반도핑기구 “아시안게임 북 인공기 게양에 조치 취할 것”

배재성 2023. 9. 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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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에서 인공기가 게양돼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인공기가 게양된 것과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ADA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입촌식과 탁구 남자단체 경기(일본 대 북한)에서 인공기가 게양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RFA 질의에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WADA는 지난 2021년 10월 북한의 반도핑기관이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대회에서 인공기 게양을 금지한 바 있다.

WADA는 “북한은 계속해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국제연맹과 아시안게임 주최 측인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와 같은 주요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WADA는 향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최국인 중국에 이번 인공기 게양과 관련된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실제 구속력이 있는 조치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 국장은 이날 북한은 매번 국제규범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그간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고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문화 행사나 스포츠 행사에서도 북한은 항상 똑같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런 종류의 사건들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190명 이상의 선수단을 보내며 5년 만에 종합 국제스포츠 축제에 복귀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 태권도대회 때는 북한을 포함한 참가국 전체의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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