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추석 귀성길엔 굶어야겠어”...휴게소 음식값, 내리겠다더니 오히려 ‘껑충’ [국회 방청석]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3. 9.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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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휴게소 음식값 2년 만에 11.2% 상승
떡꼬치 가격 18.5% 증가...돈가스는 1만원 돌파
사람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휴게소. (매경DB)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시민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방침에도 불구하고 휴게소 음식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의 평균 판매가는 6304원으로 2021년 8월 대비 11.2%(634원) 높아졌다.

이 기간에 떡꼬치 가격은 3550원에서 4208원으로 오르며 가장 높은 18.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핫도그가 3804원에서 4443원으로 16.8%, 돈가스 가격은 8984원에서 1만319원으로 14.9%, 우동 가격도 5884원에서 6553원으로 11.4%가 각각 오르면서 평균 인상률을 웃돌았다.

이 밖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비빔밥 10.5%(8504원→9397원) ▲라면 9.9%(4467원→4911원) ▲아메리카노 9.6%(4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테 3.1%(4771원→4917원)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월 24일 죽전휴게소를 방문해 고속도로 휴게소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국토부 제공)
휴게소 음식값 인하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공)가 일종의 기 싸움을 벌였던 쟁점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추석 기간에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하는 방안을 도공에 제안했다. 이에 도공은 영업이익 악화를 우려해 응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전임 김진숙 도공 사장이 감찰을 받고 사퇴하면서 ‘기관장 쫓아내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전 도공 사장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4월 임명된 인사다.

이후 현재까지 휴게소 음식값 인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가격만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원 장관은 지난 3월 24일 함진규 신임 도공 사장과 경기도 용인시 죽전휴게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가격 인하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점에서부터 이용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보자”고 언급했다. 당시 원 장관의 발언을 두고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오섭 의원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에 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국민들의 한숨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해 안타깝다”며 “고물가로 민생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는 탁상 행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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