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5) 한국선 처음 시도한 ‘가정생활 세미나’… 큰 반향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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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생활에서 가장 도전받은 부분은 신학적 준비 이상으로 가정 사역의 가능성을 경험한 점이다.
그 소망대로 나는 귀국한 뒤 10대 청소년 모임인 십대선교회(YFC)를 비롯해 죠이선교회(JOY) 등 선교단체,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새 생활 세미나'란 이름으로 대규모 가정생활 세미나 사역을 하기 시작했다.
후일 그는 두란노서원을 통해 가정 사역 관련 바인더를 만들었으며 한국교회의 세미나 시대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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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참여, 가정사역의 가능성 경험
그 후 여러 가정 세미나 자료들 정리
미국 유학 생활에서 가장 도전받은 부분은 신학적 준비 이상으로 가정 사역의 가능성을 경험한 점이다. 예거 장로님의 인도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보홀을 방문했다. 수천 명이 한 주간 내내 가정생활과 크리스천 삶의 실제를 다루고 있었다. 빌 가서드의 세미나 ‘청년들의 갈등을 넘어서기’를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당시로써는 이 세미나가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참석자들이 한 주간 동안 날마다 삶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이 제공하는 풍성한 삶의 데이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때부터 신학교 공부 외에도 여러 가정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료들을 정리했다. 귀국 후 한국에서 이런 세미나를 하고 싶다는 소원을 품게 된 것이다. 그 소망대로 나는 귀국한 뒤 10대 청소년 모임인 십대선교회(YFC)를 비롯해 죠이선교회(JOY) 등 선교단체,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새 생활 세미나’란 이름으로 대규모 가정생활 세미나 사역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도된 가정생활 세미나가 교계 안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모습을 목격했다. 몇 년 후 서울침례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나는 유관순기념관을 빌려 한 주간 열리는 세미나를 기획했다. 2000석 이상이 만원을 이룰 정도로 성황리에 끝났다. 특히 참석자들이 세미나 바인더를 들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유관순기념관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교회에서 이런 유형의 대중적 가정 세미나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친구인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가 “등록비를 받고 진행하는 게 가능하겠냐”며 염려해줬다. 후일 그는 두란노서원을 통해 가정 사역 관련 바인더를 만들었으며 한국교회의 세미나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님은 경기도 양평에서 센터를 열어 가정 사역을 하며 크게 이바지하시는데 나를 한국교회 가정 사역의 원조로 기억해줘 고맙기만 하다.
몇 년 후 나는 보다 전문적인 연구자들에 의해 가정 세미나가 진행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목회 현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가정 사역은 잊을 수 없는 내 첫사랑 사역의 마당이었다.
2020년 국제변호사를 하던 둘째 아들을 천국으로 보낸 나는 지난달 가족을 잃은 상실감으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상실 극복 3일 순례의 길’ 세미나를 열었다. 이런 슬픔을 겪은 이들과 함께 울고 함께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시도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도 가정 사역을 졸업하지 못한 듯하다.
유학 후 돌아온 나는 설교 사역 등의 지평이 넓어지면서 독립 사역의 필요를 느꼈다. 김장환 목사님의 허락을 받고 내 은사를 살려 나만의 목회 현장과 사역의 광야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사역 초기에 ‘영적 아비’ 역할을 해주신 김 목사님에게는 한없는 은혜의 빚을 지게 됐다.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한 트루디 사모님도 나와 아내의 ‘영혼의 어미’ 같은 분이시다. 두 분이 부디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기도한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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