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자" 국회 앞 4000명…폴리스라인 밀치며 아수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열리는 21일 이 대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국회 앞에 집결했다. 이 대표의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와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검찰 독재정권의 야당 탄압 저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4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40개 중대 2800여명을 투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방탄소리 개소리다, 이재명을 지켜내자’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고, 민주당을 지키는 길”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쳤다. ‘윤석열 탄핵. 검찰 독재, 경제 폭망’ 등 깃발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가한 최모(57·여)씨는 “체포동의안 부결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선약을 뒤로 미뤘다”며 “죄 없는 이 대표를 구속하려는 정부를 규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후 1시를 전후해선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 충돌도 벌어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집회 공간’을 넓혀달라며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밀쳐내기 시작하면서다. 단상에 선 사회자가 “열어내”라고 말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폴리스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이 제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당초 차선 3개를 점유한 채 진행되던 집회는 4개 차로를 점유했다.
경찰은 충돌 30분 뒤인 오후 1시 25분쯤 “불법 폭력 행위로 집시법 위반행위”이라며 “자진해산할 것을 요청한다. 합법적인 장소에서 집회를 해달라”고 경고했다. 경찰의 연이은 경고에 10분간 1개 차로를 무단 점유했던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3개 차로로 집회 공간을 축소했다.
보수단체도 맞불을 놨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이재명 구속하라’ ‘윤석열 지지’ 등의 피켓을 들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바로 옆 버스정류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전에 녹음해둔 “싹다 구속.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김남국 구속. 추미애 구속” 등을 반복했다. 이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측은 “집회 방해를 위한 집회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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