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다원시스, 1회 치료로 암세포 사멸 기대…'꿈의 암치료' 개발 자회사 부각

박형수 2023. 9.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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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시스가 강세다. 국내 첫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암 조직이 제거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다원시스 자회사 다원메닥스가 '꿈의 암치료제'로 불리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oron Neutron Capture Therapy)'를 개발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17분 다원시스는 전날보다 11.34% 오른 1만6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환자는 3개월 뒤 정밀검사를 통해 암 조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중입자치료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에너지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쬐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방사선치보다 생물학적 효과가 2~3배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원메닥스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경부암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국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두경부암은 쇄골 위쪽부터 뇌 아래쪽까지 발생하는 종양으로 두경부 발병 구조 특성상 혀, 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호흡, 발성, 연하작용 등에 지장이 생겨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되고 기존 치료방법으로 치료가 쉽지 않은 종양 가운데 하나다. 다원메닥스는 2016년도 산자부 정책과제로 시작해서 7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적인 기술로 선형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

BNCT는 붕소의약품과 의료용가속장치를 이용해 암 세포내에서 붕소와 중성자의 핵반응시 나오는 입자방사선 에너지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치료기전 상 세포 단위 치료가 가능해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높은 암세포 사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 등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고 수술 없이 단회 치료만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환자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입자선보다 치료횟수가 적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가 새로운 암치료로 주목받는 이유는 치료원리상 붕소의약품이 흡수되는 세포단위까지 치료가 가능해 눈에 보이는 암덩어리(고형암) 치료만 가능한 기존 방사선, 입자치료에 비해 개별 세포까지 작용해 침윤성 암, 미세암, 분산암뿐만 아니라 재발 암의 치료도 가능하다. 1회 치료 진행을 원칙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일본에서 2020년 3월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효과 검증을 완료했다. 다원메닥스의 임상개시로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장의 선점을 위해 일본과 기술력을 경쟁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판단된다.

다원메닥스는 지난달 케이엠디바이오와 붕소중성자포획치료에 활용될 효과적인 붕소전달체의 개발과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입자치료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고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다원메닥스가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원메닥스는 지난해 모의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디앤비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기술의 완성도, 기술의 경쟁우위도, 상용화 경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가 선형가속기 기반으로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고가의 대형방사선 의료기기를 국산화한 기술이며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은 성과 등에 대하여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는 지난 4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연내 기술성 평가 신청을 통해 상장 트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며 "상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다원메닥스의 상장 가능성이 다원시스의 기대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다원메닥스가 하반기에는 다시금 기업공개(IPO) 문을 두들길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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