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잊혀지는 메타버스...전력투구하던 컴투스, 결국 구조조정 돌입
희망퇴직 신청 시 3개월간 기본급 지급
전적·전배 신청 가능…“경영 효율화 일환”
컴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자회사 컴투버스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서비스를 본격 들어간 지 한 달만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사업에 ‘희망이 있다’며 진행한 막대한 투자가 무색해지는 결과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는 사내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대면과 안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안에 따르면 컴투버스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3개월간 기본급을 지급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10월 14일부로 퇴사처리 된다. 컴투버스에서 모회사인 컴투스로의 전적·전배 신청은 가능하다. 전적은 새로운 회사로 옮겨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전배는 원소속 회사로 복귀하는 조치다. 전적은 컴투버스로 입사한 인원이, 전배는 컴투스에서 컴투버스로 이동해온 인원이 신청 가능하다. 다만 전적·전배를 신청할 경우 이력서를 컴투스 측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해당 인사에 대해 “사업부 축소라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화에 나서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벤션센터 서비스 등 주력 기능 개발과 서비스하는 인력은 보존하고, 그 외 다른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적·전배·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컴투스 그룹 각 계열사의 채용 계획에 따라 최대한 채용할 계획이며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은 3개월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컴투버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지난 8월1일 출시됐다. 기대와 달리 결과는 처참했다. 동시 접속자 수는 내부 자료인 탓에 공개가 어렵지만, “직원들도 이용을 안 한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유저가 부족한 상황이다. 컴투버스 실패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일단 메타버스 관심도가 뚝 떨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신기루 같았던 메타버스 거품이 꺼지면서 관련 비즈니스들도 모두 기대감이 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완성도다. 관련 업계에서는 컴투버스 내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음성 채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유저 간 상호작용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컴투버스는 설립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개발 과정에서 별다른 매출 없이 각종 인건비 등 운영비용만 빠져나간 탓이다. 당초 컴투버스는 올해 서비스 출시와 함께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저 부족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 보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메타버스 사업 부진으로 컴투스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본업인 게임이 흔들리는 가운데 신사업도 기대 이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컴투스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01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472억원이다.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순유출되는 상황이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앞선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비용적 부분에서 최대한 억제하면서 차분하게 실적을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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