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공포 영화, 블록버스터 안 부럽다"…'잠'이 깔아놓은 판, 할리우드 공포물이 이어갈까 [D:영화 뷰]
'톡 투 미', A24 사상 최고 흥행 수익
영화 '잠'이 손익분기점 80만에 이어 100만 돌파까지 성공하며 가을 극장가 승자를 평정했다. 개봉 전부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고, 개봉 후에는 단 한 번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꾸준한 좌석 판매율로 탄탄한 관객층을 형성했다.
공포 영화는 타깃층이 한정돼 있다는 점과 특유의 플롯과 클리셰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난한 성적을 얻을 수 있어도 소위 말하는 대중을 품고 '대박'을 치는 일은 어렵게 여겨져 왔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잠'은 일상적인 소재인 잠을 통해 미지의 공포감을 유발, 관객의 공포와 몰입을 이끌어냈다. 이에 '잠'은 "오랜 만에 공포의 진수를 선사한 작품"이라는 평으로 입소문이 났다.
'잠'이 공포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올려놓은 사이, 할리우드 발 공포 영화들도 극장가에 출격한다. 2018년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넘은 '더 넌'의 후속작이다. 이 작품은 2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북미에서만 1억 1845만 달러, 월드 와이드 3억 6555억 달러를 벌었다.
'더 넌2'는 지난 9월 8일 북미에서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25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월드 와이드 1억 6224만 1907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는 올해 개봉한 공포 영화 최고 흥행작 '인시디어스: 빨간 문'의 1억 8849만 8619 달러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지 매체에서는 '더 넌2'가 레이스 종료 시 '인시디이스: 빨간 문'의 기록을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넌2'는 1956년 프랑스 한 성당에서 신부가 죽은 채 발견되고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아이린 수녀가 의문의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 등을 만든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연출했다. 국내에선 오는 27일 공개된다.
할리우드의 명가로 떠오르고 있는 제작사 A24의 '톡 투 미'도 국내에 출격한다. '톡 투 미'는 A24 호러 영화 사상 최고 수익을 낸 작품이다. 이전 최고 흥행작은 아리 에스터 감독의 '유전'이었다. '톡 투 미'는 '유전'의 4407만 달러 수익을 37일 만에 뛰어넘었으며, 월드 와이드 수익 6905만 9493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톡 투 미'는 2023 선댄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공개 당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작품 중 하나로 화제성을 모았다. 줄거리는 SNS를 점령한 ‘빙의 챌린지’에 빠져든 10대들이 게임의 룰을 어기며 시작되는 죽음보다 끔찍한 공포를 담았다. 평단으로부터 로튼 토마토 점수 95%, 관객들들로부터 팝콘 점수 82%를 기록했다.
관객들의 실제 반응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팝콘 지수는 신선도 지수와 상이한 경우가 많고, 특히 호러 영화에서는 그 격차가 정반대의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가 다수다. 그러나 '톡 투 미'는 팝콘 지수마저 82%라는 높은 점수를 얻으며 참신한 호러를 오래도록 기다려 온 대중의 만족감까지 충족시켰다.
연출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인 대니 필리푸와 마이클 필리푸 쌍둥이 형제가 맡았다. 빙의, 강령술과 같은 금기된 행위도 관심을 받기 위한 챌린지이자 유희로 여기는 십 대들의 심리를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연출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신박한 전개로 풀어냈다는 평이다.
현재 '잠'으로 공포 장르의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향후 공포 영화의 성장과 다양성을 기대케 하는 지점으로, 할리우드 공포 영화가 현재의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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