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순례]‘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 해비치CC 제주

정대균 2023. 9. 21. 07: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해비치CC제주. 해비치CC제주 제공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 이른바 ‘해비치(Haevichi)’에 자리 잡고 있어서일까, 골프장에 들어선 순간 범상치 않은 상서로운 기운이 감돈다. 한반도에서 가장 일찌기 봄을 맞이한다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해비치CC 제주다.

골프장 이름에 ‘해비치’를 그대로 갖다 붙인 것은 남원읍과 표선면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골프장은 진입로에서 클럽하우스에 이르는 길에서부터 잘 정돈된 회원제 골프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체적인 느낌은 고급스러운 세련미다. 제주 푸른 바다, 한라산을 배경으로한 울창한 숲, 올록볼록한 능선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비치CC제주의 시그니처홀인 레이크코스 6번 아일랜드 그린. 해비치CC제주 제공

◀‘헤가 가장 먼저 비치는 곳’에 자리한 친환경 코스

1999년에 최초 오픈 때는 회원제 27홀로 개장했다. 그 이듬해인 2000년에 제주다이너스티(주) 법인 설립, 2001년 4월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6년 12월에 클럽하우스 증개축 및 9홀을 증설해 현재는 회원제 18홀, 대중제 18홀 총 36홀로 운영중이다. 총 면적은 1,566,705m2(47만3928평)이다. 2010년 1월에 법인상호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주)로 변경했다.

모기업인 해비치골프앤드리조트(주)는 국내외 호텔, 리조트, 골프장, 레스토랑, 오피스 VIP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다.

36홀 규모의 해비치CC 제주를 비롯해 제주도 내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경기도 소재 롤링힐스 호텔, 경기도 남양주시 해비치CC 서울, 괌 웨스틴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카트광장에서 바라본 최신 시설의 클럽하우스. 해비치CC제주 제공

◀코로나19 펜데믹 때 대대적 리노베이션

해비치CC 제주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정점을 찍은 시기에 특수를 누리기보다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하므로써 화제가 됐다. 여성과 이른바 MZ 세대 골퍼들이 늘고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도를 찾는 골퍼들이 급증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여름철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겨울에는 포근한 기후의 연속이어서 코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따라서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코스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선 선제적 조치가 절실했다.

그래서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벙커, 그린 등 코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단행했다. 벙커 모래가 마스터스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와 같은 백운석으로 채워진 것도 이 때다.

팜코스 2번 홀 그린 전경. 해비치CC제주 제공

◀고객 니즈 반영 셀프 라운드와 2인 라운드 실시

고객들의 합리적 라운드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셀프 라운드와 2인 플레이 확대에 대한 니즈를 반영, 현재 실시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카트피와 캐디피 부담을 덜게 돼 이른바 ‘착한 가격’에 라운드를 할 수 있게 됐다.

인당 카트피 적용과 캐디 선택제는 골프 대중화를 위한 선제적 운영 방식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취약 계층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도 모색하고 있다. 먼저 패키지 상품 매출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레이크 코스 9번 홀. 해비치CC 제주 제공

2020년 1900만 원, 2021년 1300만 원, 2022년 1600만 원 등 3년간 총 4800만 원을 기부했다. 작년에는 또 사회적 가치활동 참여 프로그램(+1홀 이벤트 및 연습장 이용)으로 얻은 수익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코스 설계는 우리나라 골프장 설계 1세대로 국내 유수의 골프장을 디자인한 장골프의 장정원 대표가 맡았다. 제주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자연미와 토속미, 섬세함이 디자인 컨셉트다.

우리나라 1세대 코스 설계 철학은 관리가 쉽고 진행이 잘되며 블라인드홀이 없는 코스다. 그 중에서도 장정원은 보기 플레이어가 즐기는데 지장이 없는 코스를 추구한 디자이너다. 토목공학적으로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관리와 운영이 쉬운 코스를 우선시한 것이다.

팜 1번 홀에서 바라본 황홀한 일몰. 해비치CC제주 제공

◀회원제 18홀+대중제 18홀 등 총 36홀로 운영

코스는 회원제인 스카이(파36.3522야드)-팜 코스(파36.3495야드), 대중제 레이크(파36.3606야드)-밸리(파36.3316야드) 등 총 36홀이다.

스카이 코스는 4개 코스 중에서 가장 한라산에 근접한 코스다. 페어웨이에서 멀리 제주 바다가 조망되며 제주 오름을 형상화한 언덕이 특징적인 코스다.

팜코스는 아기자기한 연못과 그린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벙커가 플레이 묘미를 더해주는 코스다. 레이크는 벙커와 해저드가 많은 어드밴처형 코스로 국제 규격 이상의 전장과 고저차로 도전을 즐기는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밸리는 중간중간에 언덕과 억새가 아름다운 아늑하고 아담한 코스다. 전장은 길지 않지만 벙커와 숨겨진 워터 해저드가 있어 신중하고 정확한 샷이 필요하다.

해비치CC제주의 명물인 수령 130년 이상된 흰배롱나무. 해비치CC제주 제공

해비치CC 제주에는 이색적인 홀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크 코스 1번과 아일랜드 홀인 6번홀이다. 1번홀에는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에 돌탑이 하나 있는데 내장객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하나씩 쌓아 올린 게 피노키오 코처럼 커진 것이다. 6번홀은 그린을 둘러 싸고 있는 제주 돌담이 해저드에 비춰져 장관이다.

팜코스 7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있는 130년 이상된 흰배롱나무, 밸리코스 6번홀 해저드의 금붕어도 해비치CC 제주를 찾는 골퍼들로부터 인기다.

스카이코스 6번홀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에 있는 따라비오름 모형과 골프장 입구 진입로 벚꽃나무 터널은 포토존과 웨딩 스냅 촬영 스팟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페어웨이 잔디는 벤트그라스, 러프(헤비 러프)는 한국형 잔디다. 그린과 에이프런, 티잉그라운드는 모두 벤트그라스다. 벙커수는 총 171개소로 한 코스당 42.75개로 많은 편이다. 페어웨이 잔디 예고는 12~18mm, 러프는 통상적으로 30~40mm다. 그린 스피드는 2.8~3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B구역은 11개소, 페널티 에어리어 구역은 14개소다.

표선 해안도로 인근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해비치CC제주 제공

◀288실 호텔과 215실 리조트 보유한 체류형 골프장

골프장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인 표선 해안도로 인근에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가 있어 체류형 골프장으로서 면모도 갖췄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시설의 288실 객실과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215실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객실, 레스토랑, 호텔내 수영장 등 어디서든지 애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뷰가 자랑이다. 골프 라운드와 호텔 또는 리조트 숙박 혜택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호텔과 골프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중이다.

골프장 레스토랑에서는 제주의 엄선된 식재료로 만든 지역 항토 음식을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하며 즐길 수 있다. 가온누리 레스토랑에서는 성게미역국, 해물짬뽕, 전복 게우젓 돌솥 비빔밥, 스타트 하우스에서는 제주 돌문어튀김과 곁들인 위트비어가 인기다.

해비치가 자체 개발한 이 맥주는 제주 감귤의 함량을 높여 상큼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해비치 식음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희소성으로 인기가 높다.

길이 250m의 드라이빙 레인지. 해비치CC제주 제공

부대시설로는 250m 거리의 12타석 짜리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다. 회원 및 일반 내장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프론트에서 이용권 발급 받아 이용하면 된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티오프 간격은 7분이다. VIP를 위한 프라이빗 골프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해비치 골프앤드리조트에서 골캉스(골프+바캉스)를 즐기면서 36홀 코스를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다.

투숙 기간 중 슈퍼 리무진 서비스와 호텔 조식 및 실내외 수영장 이용 혜택도 제공해 스포츠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서귀포시(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