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아라비아, ‘한미 방위조약’ 수준 군사협약 추진

전웅빈 2023. 9. 2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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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미 상호방위조약' '미·일 안보조약'을 모델로 한 강력한 군사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를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가 강력한 한·미, 미·일 안보조약과 유사한 수준의 방위조약(체결)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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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우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부로 요구”
바이든, 대선 겨냥 성과로 추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미 상호방위조약’ ‘미·일 안보조약’을 모델로 한 강력한 군사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를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지역 평화 중재를 내년 대선을 겨냥한 외교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가 강력한 한·미, 미·일 안보조약과 유사한 수준의 방위조약(체결)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안보협정은 상대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는 약속”이라며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조약 외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꼽히는 동아시아 군사조약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논의는 이전에 보도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미 관리들은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 문제에 관해 대화할 때 미국과의 상호방위협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사우디 관리들은 강력한 방위협정이 이란이나 다른 무장 파벌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사우디에 2700명 미만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에 따라 사우디 주둔 미군을 한국이나 일본 수준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는 자국 민간 핵프로그램 개발 지원도 요청했지만 미국은 난색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올 초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 복원에 은밀히 개입하면서 중동 내 영향력을 확장하자 다급함을 느끼고 적극적인 관여에 나서기 시작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6월 각각 사우디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고,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 참여 등도 설득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을 도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를 미국과 더 가깝게 만들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은 내년 대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 승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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