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비행기 가짜 엔진부품’ 논란에 국토부, 국내 항공사 대상 조사 나서

허경구 2023. 9. 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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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가짜 항공기 엔진 부품과 관련해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사들에 사용 중인 항공기 엔진 부품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AOG테크닉스 명의로 발행된 복수의 항공기 엔진 수리부품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19일 항공기 엔진에서 가짜 부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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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여부 확인해달라” 공문


정부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가짜 항공기 엔진 부품과 관련해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럽과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서 위조 증명서와 함께 가짜 부품이 유통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사들에 사용 중인 항공기 엔진 부품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최근 문제가 된 AOG 테크닉스사로부터 부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지, 부품 구매 업체로부터 해당 부품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재차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국토부가 조사에 나선 건 항공업계에서 ‘항공기 가짜 부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AOG테크닉스 명의로 발행된 복수의 항공기 엔진 수리부품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CFM56 엔진 수리부품 증명서 72건, CF6 엔진 부속품 증명서 2건이 조작됐다. 이 중 CFM56 엔진은 에어버스 A320, 보잉737 등 인기 기종에 탑재되는 모델이다. 이 엔진 제조사는 프랑스 기업 샤프란과 미국 GE항공이 합작해 설립한 CFM, CF6엔진 제조사는 GE항공이다. AOG는 GE항공의 정식 납품처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위조된 부속품 증명서와 함께 가짜 부품이 유통돼 일부 항공기에 탑재됐다는 점이다. 영국 민간항공관리국(CAA)은 증명서 위조 정황이 있는 부속품이 일부 항공기에 탑재된 사실을 발견했다.

항공기에 가짜 부품을 사용한 사례는 각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19일 항공기 엔진에서 가짜 부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항공기 두 대의 엔진에서 의심스러운 부품을 발견했다”며 “다시 비행하기 전 엔진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과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버진오스트레일리아항공도 최근 AOG 측에서 받은 부품을 교체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 AOG 테크닉스 부품을 사용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를 국토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AOG 테크닉스 측과는 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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