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널부러질까, 널브러질까?
다음 중 바른 표현이 아닌 것은?
㉠ 널부러지다 ㉡ 널브러지다 ㉢ 너부러지다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는 상태를 나타낼 때 ㉠과 같이 ‘널부러지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계주를 끝낸 주자들은 한동안 운동장에 널부러져 있었다”처럼 쓰인다. 그러나 ‘널부러지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널부러지다’는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단어다.
정확한 표기는 ‘㉡널브러지다’이다. ‘널브러지다’는 “그들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앉아 있었다”처럼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는 뜻으로 쓰인다. ‘널브러지다’는 또한 “방에는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다”처럼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지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계주를 끝낸 주자들은 한동안 운동장에 널부러져 있었다” 역시 “계주를 끝낸 주자들은 한동안 운동장에 널브러져 있었다”로 고쳐야 한다.
비슷한 단어로 ‘㉢너부러지다’도 있다. “그는 지친 얼굴로 방바닥에 너부러졌다”처럼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는 뜻으로 쓰인다. “꽝 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여기저기에 너부러졌다” 등과 같이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널부러지다’ ‘널브러지다’ ‘너부러지다’는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기 십상이다. ‘널브러지다’나 ‘너부러지다’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바른 표현이지만 ‘널부러지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따라서 정답은 ㉠.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짜 지옥 된 '결혼지옥'…의붓딸 성추행 무혐의에도 가정 파탄 | 중앙일보
- 10일 만에 7㎏ 빠지더니…한 달 만에 목숨까지 뺏은 '이 병' | 중앙일보
- 전립선비대증도 나았다고? 맨발 걷기 숭배자와 걸어봤다 | 중앙일보
- 송혜교 몰래 보고, 한효주도 훔쳐봤다…"부끄러움도 없는 中" 분노 | 중앙일보
- '무빙' 류승룡 딸 체대입시생, '슬의생' 스핀오프 주연 맡는다 | 중앙일보
- "75세 이상 효도검진? 불효검진 될 수 있다" 말리는 의사들 왜 | 중앙일보
- 이재명 체포, 민주당 28명 찬성 땐 통과…"어떤 매를 맞든 혼란" | 중앙일보
- "먼 바다 가도 오징어 없어요"…열병 걸린 동해가 비어간다 [창간기획-붉은 바다] | 중앙일보
- "살려달라" 하천서 외치던 여성…구조대원 눈 앞에서 사라졌다 | 중앙일보
- '봉지 소변' 먹이고 온몸에 빨간자국…여중생 셋이 남학생 학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