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시의원에 욕설 날린 박일호 밀양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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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이 술에 취해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을 겨냥해 욕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역에서는 박 시장이 한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시의원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한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2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밀양시는 지난 8월 관내 한 중식당에서 박 시장 주재로 집행부와 시의회가 소통하는 차원에서 만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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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억 없고 시정 위해 무대응”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이 술에 취해 같은 당 소속 시의원을 겨냥해 욕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역에서는 박 시장이 한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시의원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한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허홍 밀양시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246회 임시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최근 박 시장이 자신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그런 짓을 스스럼없이 행할 수 있는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시장은 시간이 지나 정확한 기억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시의회와 맞서면 시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무대응 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밀양시는 지난 8월 관내 한 중식당에서 박 시장 주재로 집행부와 시의회가 소통하는 차원에서 만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정규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고위 간부 공무원 등 3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당시 시의회에선 허홍 의원만 만찬회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집행부와 오랜만에 소통의 자리를 가지고 시장의 요청이 있어서 마련된 자리였지만 농어촌관광단지조성사업 관련해 특위를 구성하려던 것과 맞물려 집행부가 온갖 방해 공작을 일삼고 있어 만찬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만찬회 장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탓인지 마무리 인사말을 하던 중 느닷없이 허 의원을 언급하며 개XX라고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허 의원과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단장면 미촌리 일원에 추진 중인 농어촌휴양관광단지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으로 자주 마찰을 빚었다. 그로 인해서 둘 사이에는 서로 앙금이 쌓여 평소 대화를 하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날 임시회에서 허 의원은 “(박 시장이 욕설한 상황을) 전해 듣고 큰 충격으로 아연실색했고 너무나 어이없어 헛웃음만 나올 뿐 말문이 막혔다”며 “박 시장이 욕설하자 한 간부 공무원이 황급히 마이크를 뺏으면서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시장의 욕설을 들은 한 의원은 이런 자리에 더 있을 필요가 없다”며 “그 자리를 뛰쳐나갔다”고 했다. 해당 의원도 박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선 허 의원은 박 시장과 시의회를 싸잡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을 향해 “개XX라고 욕하고 나니 속이 후련합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까”라고 일갈했다.
이어 시의회를 겨냥해서는 “시의회도 참 그렇다”, “참 부끄럽다”고 운을 뗀 뒤 “지금까지도 시장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뒤에서만 수군거리며 뒷북만 치는 꼴이니 시민의 대표라고 자부하는 시의회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박 시장의 추태를 방관했던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또 “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로 시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 밀양발전을 견인해 가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라면서 “이 같은 밀양시의회 현주소를 시민들이 알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 똑똑히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밀양시 행정이자 현주소이고 밀양시장의 본 모습”이라며 “저는 막장으로 달려가는 밀양시를 위해 우리 시민들을 위해 분노하고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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