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국민의힘 입당

박재구 2023. 9.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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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탈피(舊態脫皮)를 통한 대한민국 재도약의 새 시대를 소망합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시장 재임 기간 '재난기본소득 현금 지급' '계곡 정비사업 원조 논란' '경기도 감사 거부' 등으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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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입당한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오른쪽 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태탈피(舊態脫皮)를 통한 대한민국 재도약의 새 시대를 소망합니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2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조 전 시장은 1990년 정치에 입문한 후 민주당 선전국장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지냈다. 2018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남양주시장에 당선돼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 임기를 마쳤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시장 재임 기간 ‘재난기본소득 현금 지급’ ‘계곡 정비사업 원조 논란’ ‘경기도 감사 거부’ 등으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던 인물이다.

다산신도시와 조안면 등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는 조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남양주병 지역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남양주병 지역구에는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용민 의원이 현직으로 있어, 조 전 시장이 재임 기간 대립했던 이재명 현 당대표와 대리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조 전 시장과 함께 2000명이 넘는 인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경기북부를 포함한 수도권까지 국민의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30여년간 몸 담아 온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조 전 시장은 “광역자치단체인 이재명 도지사의 경기도는 상호 협력관계인 기초자치단체 남양주시 위에 군림하며 자치권을 유린했고, 제가 ‘이의 있습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9번의 보복감사와 고발을 이어갔다. 단 한마디 소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당원권이 정지됐고, 느닷없는 법정구속으로 감옥에 수감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단식으로 쟁취한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가 짓밟히는 생생한 현실을 직접 경험하면서 저는 독재자의 잔인한 모습과 함께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민주당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양심도,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이 폭력성 권력을 휘두르는 실패한 대권주자와 그를 호위하면서 다른 사람의 자존감과 명예를 짓밟는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제가 자부심을 느끼던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향기’가 완전히 사라진 고약한 정당이 되고 말았다”면서
많은 당내 폭력을 겪으면서 가슴에 상처가 덕지덕지 쌓인 채 민주당을 떠난 후, 수많은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기본 시리즈 정책은 망국으로 가는 대표적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과 이권카르텔은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현재의 민주당은 진영논리에 갇혀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은 외면한 채 맹목적인 적대감으로 싸움만 하는 구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진영논리에 빠져 완전히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조 전 시장은 “우리나라는 여야가 바뀌어가며 70여 년의 헌정사를 만들어왔지만, 독재정권이 아님에도 이토록 극단적인 증오로 대립한 적은 없었다. 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인이 소고기와 초밥을 사먹은 법인카드 부정사용부터 대장동, 백현동,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그와 관련된 사람들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유례가 없는 사법 리스크에도 감옥에 가지 않으려는 야당 대표와 그를 호위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수준 이하의 의원들 때문에 우리 정치는 분열의 수렁에 빠져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 한 사람만 우리 정치에서 사라진다면 극심한 정치 갈등은 잦아들고 극렬 지지층으로 대표되는 사회분열 또한 점차 수그러들 것이다. 저는 망국적 분열을 극복하는데 몸을 던지고자 한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시장은 “진영논리보다는 대한민국의 흥망이 훨씬 더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고뇌를 떨쳐내고 국민의힘을 선택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의 일원이 돼 대한민국 재도약의 작은 밀알이 되려고 한다.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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