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 논란 격화되는 잠실 돔구장…팬 반발에 서울시 “야구계 입장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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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자리에 들어설 신축 돔구장에 대해 야구인·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설명자료를 내고 "잠실 야구장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 KBO와 LG, 두산 등 현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돔구장 건립은 야구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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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파사고 노출 우려
시 “협의체 통해 대안 찾겠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자리에 들어설 신축 돔구장에 대해 야구인·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6년 간 서울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 야구인들은 공개적으로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시는 “야구계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며 반박에 나섰다.
서울시는 20일 설명자료를 내고 “잠실 야구장을 새로 건립하기 위해 KBO와 LG, 두산 등 현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돔구장 건립은 야구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18일 2031년까지 잠실야구장 자리에 건설비 4000억원 이상을 들여 폐쇄식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착공 시기(2026년)를 고려하면 두산과 LG는 6시즌 동안 다른 구장에서 셋방살이를 해야한다.
특히 안전 상의 문제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외 수원·인천 등도 대체구장 입지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공개적으로 주경기장을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에 서울시가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시에 따르면, KBO의 요구 사항은 현 잠실 야구장 위치 유지·복합 돔구장 건립·대체구장은 잠실 주경기장 활용 검토 요청 등이었다.
이 때문에 시는 기존 한강변 개방형 야구장 대신 돔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관람객 진출입이 봉은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경기가 종료된 이후 일시에 관람객이 하나의 통로로 집중해서 단시간 내 빠져나오면 대규모 다중인파사고에 노출될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KBO와 구단이 참여한 재난안전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대체구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야구계에서 남측 진출입로 추가 확보를 요청했으나 이 역시 최소 300m 이상 공사구역을 통과해야해 관람객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공사기간 증가로 약 1년 이상 구장 준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시는 대안에 대해서는 KBO·두산·LG와 협의체를 구성해 마련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고척돔에는 한개 구단 정도 더 들어갈 수 있고 목동야구장은 주민 불편 등의 문제가 있다”며 “주경기장은 현재 1만8000석 규모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서울 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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