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30주년 음악회…서울시향 '한여름 밤의 꿈'

소프라노 서선영·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협연

예술의전당이 21일 콘서트홀에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이승원&서울시립교향악단'을 개최한다.

젊은 지휘자 이승원과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피아니스트 한지호,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이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새와 환상을 주제로 메시앙의 '이국의 새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들려줄 예정이다.

20년차 비올리스트인 이승원은 최근 '새뮤얼 리'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지휘자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2021년 제1회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에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공모에 선발돼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받았으며 최근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부지휘자로 승격됐다.

첫 곡 '이국의 새들'은 프랑스 현대 작곡가 메시앙이 새소리 녹음을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현악기 없이 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연주만으로 다양한 새들의 지저귐과 경쾌한 움직임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협연한다.

한지호는 2014년 독일 최고 권위의 뮌헨 ARD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고 청중상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에 오르고, 2022년 오를레앙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와 함께 윤이상 특별상을 받았다. 풍부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연주자다.

이어서 러시아 민요적 선율이 가득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연주된다. 불새는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작품으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3대 발레곡 중 최초의 작품이다. 왕자가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들을 구한다는 이야기로, 1910년 파리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세 가지 편곡 버전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1919년 편곡한 작품을 들려준다.

2부 무대에서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 연주된다.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극음악으로, 멘델스존 특유의 회화적인 기법을 통해 요정의 숲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꿈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달빛에 물든 요정의 숲을 묘사한 서곡부터 요정의 속삭임과 장난스러움을 묘사한 '스케르초', 풍부한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는 '간주곡', 호른의 깊은 선율로 시작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음악 '야상곡', 결혼식 음악으로 유명한 결혼행진곡 등 총 14곡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11곡을 발췌해 연주되며, 소프라노 서선영과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이 협연한다.

서선영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성악가로 발돋움했으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송미는 한국인 메조 소프라노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인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승원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와 콜센터(1668-1352),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