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女 축구 국가대표팀 보이콧 종료…"중대 변화 약속"

정현진 2023. 9.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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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하는 성추행 사건으로 큰 혼란을 겪은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대표팀 소집과 관련한 보이콧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지난 15일 보이콧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아직 여성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축구협회의 리더십을 재편, 대표팀 스태프 개편과 축구협회 내 특정 부서 개편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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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협회장 강제 입맞춤에 시작된 보이콧
스웨덴과의 A매치 앞두고 공동위 구성 합의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하는 성추행 사건으로 큰 혼란을 겪은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대표팀 소집과 관련한 보이콧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혁신 필요성을 외쳐온 선수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축구협회와 국민체육회 등 관련 단체와 함께 공동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중대한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보이콧 중단 소식을 전했다. 이는 스페인 축구협회와 스페인 국민체육회(CSD), 스페인선수노조(FUTPRO) 관계자 등이 7시간 이상의 밤샘 토론 끝에 새벽 5시경에 나온 것이다.

빅터 프랑코스 CSD 회장은 "축구협회와 CSD, 선수들 사이의 공동 위원회를 통해 내일(21일) 서명할 협정에서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축구협회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축구 협회도 이를 즉각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가운데 루이스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이 우승 세리머니 중 에르모소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해 논란이 됐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퇴했고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기존 호르헤 빌다 감독이 경질, 몬세라트 토메 첫 여자 감독이 임명됐다.

성추행을 저지른 협회장의 사퇴와 일명 '협회장 라인'이었던 현직 감독의 경질에도 선수들은 협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지난 15일 보이콧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아직 여성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축구협회의 리더십을 재편, 대표팀 스태프 개편과 축구협회 내 특정 부서 개편 등을 요구했다.

지난 19일에는 토메 신임 감독이 선수들의 보이콧 지속 의지에도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문제가 됐다. 스페인 규정상 명단 발표 이후 이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임시 출장 정지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들에게는 대표팀에 소집하라는 요구 자체가 압박으로 작용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 도착한 몬세라트 토메 스페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사진 왼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대표팀 명단에서 루비알레스 전 축구협회장에 강제 입맞춤을 당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가 배제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그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토메 감독은 "우리는 헤니와 함께 하고 있다"며 "이것이 그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르모소 선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별도로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한다는 것이냐'는 제목의 성명을 올리며 크게 반발했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로 축구 협회가 월드컵 우승 당시 선수들을 겁박하고 위협하려는 것이라면서 법적·경제적인 제재로 우리를 위협하고 조작하며 분열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렇게까지 서로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관련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 위원회를 구성, 보이콧을 종료하도록 한 이유는 A매치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22일 스웨덴, 26일 스위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 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기옘 발라그 스포츠 해설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스웨덴전에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면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티켓 확보가 어렵게 될 수 있다"면서 "네이션스 리그의 결승전 출전팀만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 보이콧을 종료하면서 선수들은 이날 오후 스페인에서 모여 한차례 연습을 한 뒤 이튿날인 21일 스웨덴 예테보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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