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지노서 긴급체포…대전 신협 강도 내일 국내 송환

정시내 2023. 9. 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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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진 대전경찰청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1일 국내로 송환된다.

20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한 신협에서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는 A(47)씨를 21일 베트남에서 대전서부서로 송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훔친 돈의 행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들어가 직원을 흉기로 위협, 3900만원을 빼앗고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A씨는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 수단을 바꿔 가며 CC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로를 확보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 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왔다.

그는 범행 이틀 만에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고, 이튿날 3000여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베트남 현지 경찰과 공조로 탐문수사를 이어가던 중 지난 8일 현지 공개수배로 전환했고, A씨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한인 제보를 받고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10일 A씨를 다낭 모처의 호텔 안 카지노 안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가 훔쳐 달아난 범죄 피해액 약 3900만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수억원가량의 도박빚을 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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