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브레인 2023]묵인희 '치매 조기진단' 강조…"연구비 증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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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은 20일 '치매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묵 단장은 "뇌영상은 진단 정확도가 높고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까지의 진행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검사 비용이 높고, 검사 시간이 길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뇌척수액은 영상보다는 검사 비용이 낮고, 정확도는 높지만 수치 정보만 제공하고, 요추천자를 위한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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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낮은 치매 R&D 투자 현황 꼬집어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은 20일 ‘치매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묵 단장은 이날 아시아경제가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의 강연자로 나서 “조기 진단을 해서 10년, 20년 전부터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질이 쌓여 있는 정도를 알 수 있다면, 앞쪽으로 당겨서 치료를 시작한다면, 훨씬 발병을 지연시키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법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뇌영상 바이오마커, 뇌척수액(CSF) 바이오마커, 혈액 바이오마커 등이 존재하지만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묵 단장은 “뇌영상은 진단 정확도가 높고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까지의 진행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검사 비용이 높고, 검사 시간이 길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뇌척수액은 영상보다는 검사 비용이 낮고, 정확도는 높지만 수치 정보만 제공하고, 요추천자를 위한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혈액은 상대적으로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검사 비용이 저렴하지만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묵 단장은 “여기에 관한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묵 단장은 치매 연구·개발(R&D)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암 관련 R&D에 비해 낮은 수준의 투자 규모를 꼬집기도 했다. 국내 암 관련 R&D 투자 규모는 2020년 3711억원, 2021년 3874억원, 지난해 3947억원이었던 데 반해 치매 R&D는 같은 기간 981억원, 1119억원, 130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한국의 치매 R&D 투자 현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의 치매 관련 연구비는 2020년 3조8732억원, 2021년 4조3889억원, 지난해 4조7439억원으로 증가했다. 묵 단장은 “아직 치매가 감염병처럼 피부에 와닿는 질병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과감하게도 여기에 많은 돈을 매해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도 연구비가 늘어나고 있으나 미국에는 못 미치고 있어서 연구비가 더 많이 증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치매 예방 및 관리도 강조했다. 치매 유발 위험인자의 영향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40세 전후의 중년기부터 적정 혈압 유지’,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해 청력을 보호’, ‘대기 오염과 흡연의 간접 노출 축소’, ‘머리의 손상 예방’, ‘알코올의 오용이나 과음 자제’, ‘모든 어린이에게 초등 및 중등교육 제공’, ‘비만과 당뇨병 예방’, ‘중년기와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신체 활동을 유지’ 등을 소개했다.
묵 단장은 “흡연에 관한 위험도가 5%나 되는데 이거는 끊을 수 있으니 강력히 (금연을) 권고한다”며 “과거에는 덜했지만 요즘은 이어폰을 많이 껴서 청력 소실이 급격히 나타나는데, 전체의 8%를 차지하는 위험 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같으면 바로 보청기를 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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