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밤꿀에만 있는 항바이러스제 찾았다

한의학연구원, 논문 발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산 밤꿀에서 특유의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성분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의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지난달 22일 게재했다.

밤꿀은 아까시꿀 생산 이후 6월 중순 생산되는 벌꿀로 맛과 향이 강하지만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과 같은 다양한 영양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면역력 강화, 천식, 기관지 염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또 항균 작용에도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효과, 빈혈 예방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밤꿀이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생쥐 동물실험에서 국산 밤꿀(600mg/kg)을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체중 감소 후 17.3% 회복 효과를 보였다. 생존율은 60% 증가했다.

생쥐의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NK세포의 활성을 평가해본 결과, 밤꿀을 섭취했을 때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다. 또한, 생쥐의 혈청에서 선천 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증가했다. 바이러스 감염 시 생쥐의 폐조직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의 발현과 염증 반응이 증가하게 되는데, 밤꿀(600mg/kg)을 섭취한 생쥐는 정상 생쥐와 유사하게 폐조직에서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 감소 및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결론적으로 밤꿀은 선천면역인자와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

또 밤꿀 속의 키누렌산이 면역력을 향상 시킨다는 것도 알아낼 수 있었다. 키누렌산(kynurenic acid)은 밤꿀에 매우 높은 함량으로 존재(1kg당 1168mg)한다. 헛개나무꿀(166.4 mg/kg)을 제외한 다른 밀원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아 밤꿀 지표 물질로 활용 가능하다.

최 박사는 “이번 연구로 국산 밤꿀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국산 밤꿀을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려 양봉 농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