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암표·매크로 등 추석 열차 승차권 불법거래 단속 강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석 열차 승차권의 불법거래 단속을 강화한다.

한국철도는 명절기간 기승을 부리는 승차권 암표 거래와 부당 선점(매크로 이용) 등 불법거래를 중점 단속한다고 20일 밝혔다.

암표 거래는 자신이 구매한 열차 승차권 가격을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로 철도사업법에 저촉된다. 특히 상습 또는 영업적으로 암표를 판매할 경우에는 50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받을 수 있다.

한국철도는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홈페이지에 ‘암표 제보 게시판’을 신설, 총 25건의 암표 거래 의심사례를 접수했다.

한국철도는 제보받은 암표 거래 의심 게시글이 올라온 사이트에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고, 주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암표 거래 게시물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불법·유해 정보로 신고 조치할 방침이다.

또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명절 승차권에 웃돈을 붙이는 등 영업적 판매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선 철도사업법 위반 혐의로 철도사법경찰대에 조사를 의뢰한다.

명절기간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다량의 승차권을 부당하게 선점하는 의심사례에도 엄정 대응한다.

한국철도는 예매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설 연휴 기간 매크로를 사용한 회원 4명을 찾아내 강제 탈퇴 조치했다. 이번 추석에는 의심 사례가 나올 경우 업무방해죄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상습·악의적으로 정기승차권 등을 부정 사용하거나 부가 운임 납부를 거부하는 이용객을 상대로도 강력 대응에 나선다.

앞서 한국철도는 정기승차권 이용 기간을 조작해 부정승차를 거듭하다 적발된 A씨는 부가운임 30배에 해당하는 1638만원을 부과하고, 지난 8월 정기승차권 부정사용 부가운임 납부를 거부한 B씨를 상대로는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아내는 선례를 남겼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암표 거래와 승차권 부정사용은 유통 질서를 문란케 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한국철도는 올바른 열차 이용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승차권 불법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법행위를 적발할 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