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브레인 2023]장동선 교수 "인간 뇌의 핵심은 타인과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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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존재의 뇌가 서로 연결돼 사회적 관계를 가지는 것, 이것이 인간 진화의 핵심입니다."
장 교수는 "인간은 수동적으로 인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입장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뇌를 갖고 있다"며 "우리 뇌가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돼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뇌와 뇌가 연결되면서 인간에겐 다른 존재를 인지하는 능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생겼다"면서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는 크게 진화하진 않았지만 연결되는 방식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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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존재의 뇌가 서로 연결돼 사회적 관계를 가지는 것, 이것이 인간 진화의 핵심입니다."
장동선 뇌과학자(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전임교수)는 20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굿브레인 2023 콘퍼런스에 참석, '‘고령화 시대 행복한 뇌를 만드는 법’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온라인을 통한 연결보다는 대면을 통해 교류하는 게 뇌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이 다른 존재들과 연결돼 있다. 축구선수가 경기를 뛰는 것을 보면 우리의 뇌세포는 실제 경기에 뛰고 있는 것처럼 활성화한다. 이를 ‘거울신경네트워크’라고 한다. 또 관객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거나 학생이 교사의 수업을 들을 때 뇌파가 약 6~7초 간격으로 비슷해지는 ‘뉴럴 커플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 교수는 "인간은 수동적으로 인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입장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뇌를 갖고 있다"며 "우리 뇌가 본질적으로 서로 연결돼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이전에 아메바나 박테리아 단계에서 뇌가 만들어진 이유는 유전자(DNA)가 할 수 없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생물의 행동과 선택은 유전자에 큰 영향을 받지만 뇌를 가진 존재는 변화를 인지해 유전자의 프로그래밍대로만 하는 게 아닌 학습을 통해 새로운 행동과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인간이 가진 뇌는 다른 종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인간 이외 생명들은 유전자 정보만 후대에 넘겨줄 뿐 뇌가 학습한 것은 남기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은 언어를 통해 다른 존재들과 교류하면서 이들이 학습한 것까지 넘겨받을 수 있다. 장 교수는 "뇌와 뇌가 연결되면서 인간에겐 다른 존재를 인지하는 능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생겼다"면서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는 크게 진화하진 않았지만 연결되는 방식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인터렉션’(상호작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AI와 차별된 인간만의 고유 능력으로 ‘창의성’이 꼽혔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AI 발달로 AI가 소설을 쓰거나 미술작품을 만드는 등 인간만의 영역이었던 창작 활동까지 가능해졌다. 장 교수는 "아직 AI가 넘어오지 못한 영역이 감정과 메타인지 능력"이라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시도 자체가 우리 뇌를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사람대 사람의 만남에서 오는 사회적 교류가 우리 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며 "행복한 뇌를 갖기 위해선 함께 행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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