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국가명승지 회룡포에서 벌인 일... 이게 맞습니까?
정수근 2023. 9. 20. 1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6일 물돌이마을로 유명한 국가명승지 예천 회룡포를 찾았다가 두 눈을 의심할 광경을 목격했다.
회룡포마을 안에서 제2뿅뿅다리 건너나오면서 용포마을(회룡포마을 건너 마을)로 접어들기 직전에 오른쪽 산지 절벽으로 포크레인이 들어가 산을 깎고 길을 내고 있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비' 명목으로 오솔길 넓혀... "이 정도 공사면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했어야" 지적도
국가명승지 회룡포의 수난
뿅뿅다리가 이번 수해로 끊어져 강 건너로 가볼 수 없었지만 건너에서 바라봐도 그 공사 규모가 눈으로 어림될 정도였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그 길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알아보니, 해당 사업은 예천군 문화관광과가 담당이었다. 19일 담당자를 찾아 전화로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설명을 듣고 위성 사진을 찾아보았다. 다음 지도에는 2021년도 사진이 최신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그 사진을 보면 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재청에 신고도 않고 국가명승지 손을 댄 예천군?
비단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산과 강이 연결된 공간은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산의 생태계가 강의 생태계와 연결되는 바로 그 지점에 길을 내어버리면 생태적 단절이 일어난다. 시급한 원상복구가 필요해 보인다.
[정수근 기자]
▲ 회룡포가 새벽 안개에 둘러싸여 신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기사 수정 : 20일 오후 12시 9분]
지난 16일 물돌이마을로 유명한 국가명승지 예천 회룡포를 찾았다가 두 눈을 의심할 광경을 목격했다. 회룡포마을 안에서 제2뿅뿅다리 건너나오면서 용포마을(회룡포마을 건너 마을)로 접어들기 직전에 오른쪽 산지 절벽으로 포크레인이 들어가 산을 깎고 길을 내고 있었다. 회룡포 전체가 국가명승지인데 저런 공사가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길은 1킬로미터 이상 이어졌고, 산 아래를 깎아서 폭이 제법 되어 보였다.
▲ 경북 예천군이 산지 절벽 아래로 산의 속살을 도려내고 길을 닦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국가명승지 회룡포의 수난
뿅뿅다리가 이번 수해로 끊어져 강 건너로 가볼 수 없었지만 건너에서 바라봐도 그 공사 규모가 눈으로 어림될 정도였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그 길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예천군은 4개월 전에도 내성천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천변의 아름드리 왕버들 나무들을 싹쓸이 벌목해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 기사 : 내성천 수백 그루 나무 싹쓸이 벌목, 왜? https://omn.kr/23mw8).
▲ 산을 깎아 길을 만들어 놓았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알아보니, 해당 사업은 예천군 문화관광과가 담당이었다. 19일 담당자를 찾아 전화로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원래 그곳엔 용포마을(회룡포마을 건너 마을)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길이 있었다. 옛날 그 길로 주민들이 산을 넘어 다녀서, 7~8년 전에 한 번 정비를 했고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쓰려져 다시 정비를 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오솔길이 있었고, 그 길을 예천군 문화관광과에서 관광사업으로 7~8년 전에 조금 확장했는데,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일부 쓰러졌단다. 이를 정비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가면서 길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 산지 절벽 앞으로 넓은 길을 내어놓았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설명을 듣고 위성 사진을 찾아보았다. 다음 지도에는 2021년도 사진이 최신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그 사진을 보면 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오솔길을 차량이 왕복할 수 있을 듯한 수준으로 확장해놓은 것이다. 문화재 파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2년 전인 2021년 위성 사진에도 길의 흔적은 없다.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로 보이는 길이 보인다. |
ⓒ 다음지도 |
문화재청에 신고도 않고 국가명승지 손을 댄 예천군?
담당자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라 이런 정도의 사업은 문화재청에 따로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다음과 같이 예천군의 주장을 반박했다.
"저런 정도의 공사를 하려면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문화재청에 신고를 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면 문제가 크다. 문화재청에 서둘러 신고를 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인 필자는 문화재청에 신고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국가명승 관할 주무관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담당자는 "예천군에 연락을 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국가명승 회룡포의 한쪽에선 토건공사가 자행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비단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산과 강이 연결된 공간은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산의 생태계가 강의 생태계와 연결되는 바로 그 지점에 길을 내어버리면 생태적 단절이 일어난다. 시급한 원상복구가 필요해 보인다.
국가명승지라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토건공사를 감행하는 지자체나 관리감독이 미흡한 문화재청을 볼 때, 전반적인 국가의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느낌이 든다. 총체적 점검이 시급히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톱을 자랑하는 회룡포의 한쪽에선 토건공사가 자행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마이뉴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가습기살균제 폐암 피해 인정? 환경부가 말하지 않은 진실
- 간증 쏟아진, 청소 노동 언니들의 '하늘 보기 운동'
- 의원직 상실형 받은 윤미향... 2심 뒤집힌 이유는 "횡령액"
- 이젠 이승만이 혁명투사? 윤 정권이 몰래 준비한 '비밀병기'
- 서이초 불행을 '인센티브'로 막을 수 있을까
- 낯뜨거운,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가짜뉴스" 저격
- 중국인 향한 적대감, 이 정도일 줄이야... 또 다른 경험입니다
- 대통령실 30명 차출? 국힘 '공천파동' 재현 우려 꿈틀
-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27일 개최
-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희생자 유전자 검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