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조직원 집단구타…시민 위협하는 부산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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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조직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특수폭행,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혐의 등으로 칠성파 조직원 4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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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조직폭력배 중 약 15% 부산에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조직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특수폭행,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혐의 등으로 칠성파 조직원 4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10월 부산 서면에서 조직 간에 시비가 붙자 상대 조직원들을 집단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칠성파 조직원 2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3명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사건 당시 폭행에 가담하고 도주 중인 칠성파 조직원 1명도 추적 중이다.
재판에 넘겨진 조직원 가운데 4명은 특수상해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범죄 단체활동 혐의를 적용돼 이들을 추가 기소했다. 범죄단체활동죄는 법정형이 2년 이상 유기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다.
검찰은 폭력조직원들이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상대 조직원을 집단으로 구타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이를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은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집중돼 있다"며 "폭력조직원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며 '깍두기 인사(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인사)'를 하는 등 시민들에게 위협감을 줬으며 범행에 직접 가담한 폭력조직원은 물론 배후의 조직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칠성파와 신20세기파의 대립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에도 등장하는 부산지역 토착 폭력조직이다. 1980년대부터 40년이 넘도록 주도권을 두고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의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아 지역 조직폭력계의 주도권을 잡았고,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규모는 200명 정도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부터 부산의 오락실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아 왔고, 조직원은 약 100여명이다. 현재 '반칠성파' 연합을 구축해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던 이들의 갈등은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특히 1993년 7월 칠성파 간부 조직원이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간부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2005년 8월에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06년 1월께 신20세기파 조직원 60명이 칠성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2020년 9월에는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2021년 5월에는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가 난투극을 벌이는 등 보복 범행도 이어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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