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페디, 최초 20승·200K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의식 안하면 거짓말, 그래도 팀 먼저"
차승윤 2023. 9. 19. 22:30
"의식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건 1경기만 흔들려도 금방 날아갈 수 있는 기록이라는 걸 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래도 그는 '팀 퍼스트'를 외쳤다.
페디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9승(6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2.13까지 낮췄고, 탈삼진은 181개째를 쌓았다.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수성이 이어졌다.
투수 주요 타이틀인 해당 세 부문에서 3관왕(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하는 건 문자 그대로 역사적인 기록이다. 탈삼진이 정식 시상 부문이 된 후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차지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전 국가대표 감독과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현 토론토 블루 제이스),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이 전부였다. 페디가 트리플 크라운을 지켜낸다면 이들에 이어 역대 6번째가 된다.
더군다나 페디는 올 시즌 20승과 200탈삼진 달성이 가시권이다. 승리는 1개만 추가하면 된다. 탈삼진도 19개가 부족한데, 현재 페이스라면 적으면 2경기, 많으면 3경기 안에 달성할 수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
19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페디는 "두산이 순위표에서 바로 뒤에 있는 팀이라 그 생각 하나만 하고 경기에 들어가 전력 피칭했다. 오늘 이렇게 이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그날의 투구를 돌아봤다.
대기록과 수상 달성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페디는 솔직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웃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한다. 선발 투수로서 팀에 내가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또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건 1경기만 흔들려도 금방 날아갈 수 있는 기록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팀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달성 중이니 당연 MVP(최우수선수) 1순위 후보다. 타자 중 홈런과 타점 1위 노시환(한화)과 타율·출루율·득점·최다안타 등에서 1위 경쟁 중인 홍창기(LG 트윈스) 등이 후보로 거론되나 모두 페디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즌 말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페디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그 역시 팀 퍼스트의 일환이었다. 페디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NC가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들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원들과 항상 좋은 경기를 하면서 왔다. 오늘처럼 좋은 경기만 할 수 있다면, MVP를 꼭 따고 싶다. MVP를 따서 팀원들 또는 이 조직(NC)에 영예를 돌려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는 NC가 치열한 2~5위권 싸움 도중이었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2위 KT 위즈에 1경기 차로 추격을 이어갔다. 4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벌어졌고, 그 밑으로 5위 SSG 랜더스와 6위 KIA 타이거즈가 각각 1경기 차이로 놓인 상태다.
페디에게 순위 경쟁에 대해 위로 향하는 걸 의식할지, 아래 팀들의 추격을 의식하는지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밑을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LG와 KT를 위에서 끌어내리고 1위 팀으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건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정규시즌 내 역전은 쉽지 않을 수 있어도, 현재 페이스로 2위를 탈환한다면 포스트시즌 '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 지금의 페디라면 분명 단기전의 '치트키'가 될 수 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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