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완승’ 북한 축구감독 “경기장에선 이겨야…한국과도 마찬가지”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저장성사범대 동쪽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예선 F조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신용남 감독은 “우리는 결과로 증명한다. 앞으로의 결과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선을 뚫으면 만날 수 있는 한국과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도 그는 “경기장에서는 이기는 게 승자”라며 “(한국과 맞대결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징계는 지난해 12월 31일 해제됐다.
올해 들어 조금씩 종목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0명 가까운 규모의 선수를 파견했다.
북한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대회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3위의 대만을 상대로 한 경기여서, 아직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북한(115위)은 이날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신용남 감독은 “약 4년(실제 3년 8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잘 교육하고 (국내) 팀들 간의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의 잠재력과 능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날 득점을 한 리조국, 김국진을 향해서는 “팀에서 원하는 대로 활동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첫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기분 좋다. 선수들이 뜻을 모아,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아직 대회가 진행 중이어서 우리의 강점 등은 정의할 수 없다. 모든 건 결과가 증명한다”고 했다.
북한은 21일 키르기스스탄,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한편 이날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한 신 감독과 달리 북한 선수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공동취재구역을 지나쳤다.
선수 한 명만이 승리 소감을 묻는 한국 취재진에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축하 인사에 “고맙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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