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돈봉투 형사책임은 송영길…이정근이 다 해, 난 몰라"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강래구 전 수자원공사 감사 측이 “당대표 선거의 형사책임은 최종적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정곤‧김미경‧허정무) 심리로 열린 강 전 감사 재판에서 강 전 감사측 변호인은 “송영길 경선캠프에서 조직본부를 실질적으로 총괄하지 않았고, 점차 강 전 감사의 비중이 줄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선거의 형사적 책임은 최종적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5월 2일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불법 정치자금을 마련, 살포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대표는 아직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한 차례 검찰에 자진출석했으나 조사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그대로 돌아갔다.
강래구 “‘민주당 돈봉투’ 이정근이 다 했고, 난 모른다”
강 전 감사는 ‘윤 의원보다 더 돈봉투에 잘 알지 못했고,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괄 키를 쥔 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었고, 자신은 일부 운반만 도왔을 뿐이라는 취지다. 강 전 감사측 변호인은 “윤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자금 운반은 모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했고,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들에게 50만원이 든 봉투를 8개 나눠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은 구속기소된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된 금액을 1000만원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실제 전달된 금액이 6000만원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검찰, ‘허종식‧임종성‧민병덕‧김영호‧이성만’ 언급한 녹취 틀어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이 전 사무부총장이 “허종식‧임종성‧민병덕‧김영호‧이성만이 온다고 했다”며 윤관석 의원의 통화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의원들이 전당대회 직전 ‘돈 봉투 기획’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라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부터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윤관석 의원과 강 전 감사의 사건을 합쳐 함께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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