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3년 후 매출 17조, 영업이익 1조 달성”

최은경 2023. 9.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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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CEO IR DAY)’ 행사를 열고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핵심 상권 선도, 전문 온라인몰 강화, 동남아 공략 등을 통해 2026년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리테일테크(유통+기술 접목)’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에도 속도를 낸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부회장)는 19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 행사를 열고 이런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 상권 ‘첫 번째 쇼핑 목적지’ 될 것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기관투자가 등에게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 속에서 생존과 성장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쇼핑 측은 “주주들과 투명한 소통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 롯데쇼핑


이를 위해 우선 오프라인 핵심상권에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서울 본점·잠실점·경기 수원점 등 8개 핵심 점포를 먼저 리뉴얼해 상권별 ‘넘버원 점포’로 키우고, 2026년 인천 송도·대구·부산 광복 등으로 복합쇼핑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료품 시장 1번지’로 도약을 위해 하반기 식료품 특화 전문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적 부진 사업부는 서비스 강화


뷰티·럭셔리·패션·키즈 등 특화한 전문몰을 강화해 이커머스 사업의 내실 다지기에도 나선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실적이 부진한 홈쇼핑·하이마트 사업부는 고객 서비스 강화로 턴어라운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원스톱 토털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홈쇼핑은 밸리곰 사업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신규 콘텐트를 늘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2.8% 줄어든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도 확 키운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백화점 3개점, 대형마트 66개점, 복합몰 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프리미엄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을 결합한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점한다.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전환 추진


4200만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AI 기술과 연계,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유통에 특화한 생성형 AI 추진체를 구성해 광고 제작 자동화, 고객 상담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을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우선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2층을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꾸몄다. 사진 롯데마트


P&G·홈플러스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쇼핑에 합류한 김 부회장은 “계열사들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롯데의 강점”이라며 “올해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고객 중심의 가치를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5조4769억원, 영업이익 386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 7조1838억원으로 전년(7조6727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31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늘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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