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NBA 1순위’ 베넷과 결별…사유는 저조한 몸 상태

김우중 2023. 9.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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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베넷이 KBL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6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소노와 동국대의 경기. 경기를 마친 앤서니 베넷이 김승기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양=김우중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전체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30)이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베넷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고, 전지훈련에서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는 20일 창단식을 앞두고 베넷과의 결별을 택했다.

베넷은 지난 1일 소노와 계약하며 KBL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3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라는 화려한 전적으로 일찌감치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NBA에서는 통산 151경기 평균 4.4득점 3.1리바운드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대만 P리그에서 평균 22.6득점(2위) 12.2리바운드(5위)를 기록하며 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당 10개 이상의 3점슛을 던지는 등 소노의 ‘양궁 농구’ 팀컬러와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한국에 입국한 베넷은 곧바로 동국대학교와의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처음으로 팀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는 긴 여행의 여파로 5분 출전에 그쳤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꽝이었다”고 농담을 건넸는데, 베넷은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는 “오늘 못 보여준 것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넷과 소노의 동행은 2주 채 가지 않았다. 입국 당시부터 우려를 낳은 체중이 문제였다.

소노 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베넷과 결별을 택했다. 입국 후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나왔을 때 좋지 않은 부분이 여럿 있었다”면서 “우리 입장에선 도박할 필요가 없었다. 아직 선수 등록도 되지 않아 교체 카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시즌을 앞두고) 빠른 선택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베넷은 전지훈련에서도 좀처럼 몸 상태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소노 관계자는 “베넷은 전지훈련 운동량을 따라오지 못해 입원하기도 했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도 좋지 못했고, 과도한 체중이 문제였다. 여기에 천식도 갖고 있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베넷은 이미 지난주 주말을 앞두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끝으로 “다른 외국인 선수 후보를 계속해 찾고 있다. 20일 창단식 이후부터는 온전히 팀 성적이 중요하다. 팀에 걸맞은 외국인 선수를 모색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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