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연합군 꾸리는 증권사들...합종연횡 본격화

백서원 2023. 9.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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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s)의 제도화를 앞두고 연합군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STO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업권 내 경쟁사들과 손을 잡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 STO 시장 조성에 집중하면서 합종연횡 협의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STO 역량을 결집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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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신한證 컨소시엄 구성...이달말 MOU 체결
업권간 경계도 허물어져...“규제 불확실성 완화돼야”
ⓒ픽사베이

증권업계가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s)의 제도화를 앞두고 연합군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STO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업권 내 경쟁사들과 손을 잡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 STO 시장 조성에 집중하면서 합종연횡 협의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STO 역량을 결집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개사는 이달 말 토큰증권 컨소시엄 발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공동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토큰증권은 부동산과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한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로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하겠다는 목표다.

그간 STO 시장은 주로 유통 플랫폼을 담당하는 증권사와 발행사인 조각투자 기업, 블록체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협의체가 구축됐다. 증권업계가 은행과 손을 잡는 사례도 있었지만 같은 업권인 증권사들과의 협업 움직임은 미미했다. 각 증권사가 사업을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큰증권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비용 부담 역시 커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힘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전에 유리한 구도를 차지할 수 있고 함께 공동망을 구축할 경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은행권에서 은행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등장한 것도 증권업계의 협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NH농협은행을 주축으로 결성된 은행권 STO 컨소시엄에는 수협·전북은행에 이어 IBK기업·신한·우리은행·KB국민은행이 추가로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금융지주 차원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동맹을 맺은 관계로 은행권 STO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과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양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SK증권·우리은행과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업권 간 경계는 허물어진 양상이다. 은행과 복수의 증권사가 뭉친 것으로는 최초 사례였다.

증권사와 금융기관 중심으로 STO 관련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분기 말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결성한 협의체가 최초다. NH투자증권도 토큰증권 관련 협의체에 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를 포함하고 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STO 발행과 유통을 맡는 사업자의 분리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유통시장에선 증권사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발행과 유통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협의체 구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심수빈 KB증권 연구원은 “발행과 유통의 분리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각각의 주체들은 시장 초기 단계에서 사업의 중점을 어디에 둘 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규제의 불확실성이 더 완화돼야 추가적인 협의체 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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