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63조 몰려...공모가 상단 2만6천원

21~22일 일반청약 거쳐 내달 5일 코스피 상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IPO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이 참여해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272대1로 공모금액은 약 421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6853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모금액과 수요예측 참여주식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약 63조원이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최대 규모 딜이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와 초대형 롱펀드가 공모규모 5000억원 이하의 딜에 이례적으로 다수 참여했으며 국내 대형 투자기관들이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 확보와 일반 청약자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모가격을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주관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수요예측 전체 참여 건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51.6%(수량기준)를 기록했다.

다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다는 일부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주관사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납입 능력을 초과하는 소위 ‘허수’ 청약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사례보다 낮아 보일 수도 있다”면서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수는 올해 공모를 진행한 신규 상장기업 중 최고 수준이고 실제 경쟁률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공동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