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구이위안 또 한고비 넘겼다… 900억원 채권 상환 3년 연장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약 900억 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았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속에서 다시 한고비를 넘겼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4억9200만 위안(약 895억 원) 규모 위안화 채권에 대한 만기를 3년 연장받았다. 이 채권과 관련한 채권단의 만기 연장 투표는 모두 3차례나 연기됐다. 이로써 비구이위안이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한 총 108억 위안(약 2조원) 규모 채권 8종이 모두 연장 승인을 받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비공개 시스템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만기인 이 채권을 발행한 비구이위안 산하 광둥텅웨건축(廣東騰越建築)은 만기 연장이 통과될 경우 2억 위안 이상의 채권에 대한 담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채권자들을 안심시켰다.
비슷한 신용 강화 방안은 투표 당일에도 추가됐다고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은 전했다.
채권 만기 연장은 계약 판매 급감과 부채 문제로 허덕이는 비구이위안에 숨통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최고 여성 부호 가운데 한 명인 양후이옌(楊惠姸) 회장이 이끄는 비구이위안은 광범위한 부동산 부채 위기에 휘말리면서 지난 8월 이후 채무불이행(디폴트) 경고등이 켜졌다. 비구이위안은 호경기에 중국 성장 엔진 역할을 했던 농촌 도시와 공업 지역에 집중해 투자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비구이위안은 수백만 가구를 포함하는 3000개 이상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 재정 경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는 1087억 위안에 달하지만, 현금 보유량은 1011억 위안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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