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 옆으로 넘어진 차…5분만에 똑바로 세운 영웅들
도로 위 옆으로 쓰러진 사고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고립된 운전자를 발견한 교통경찰관이 시민과 합심해 5분 만에 신속하게 구조했다.
19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순찰 근무를 하던 교통과 임도영 경위와 서준현 순경은 호법면 안평삼거리를 지나던 중 티볼리 차량이 도로 위에 옆으로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쓰러진 차량 아래에는 운전자인 40대 A씨가 조수석 창문 쪽으로 튕겨 나와 깔린 상태였다.
임 경위와 서 순경은 곧장 차량으로 다가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곧바로 112상황실과 119에 공동 대응 요청을 한 뒤 차량을 밀어 A씨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정차 중이던 다른 운전자들도 하나둘 합세해 10명 가까운 인원이 구조에 힘을 모았다.
A씨의 차량은 5분여만에 똑바로 세워졌다. 그 사이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당시 A씨는 교차로에서 직진하던 중 좌회전 차선에서 정차 중이던 차량 2대를 연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충격으로 A씨 차량은 우측으로 넘어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에게서 음주 등 다른 법규 위반 사항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서 순경은 "차에 깔린 채 머리에 피를 흘리는 A씨를 보고 무조건 살리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함께 힘을 모아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리고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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