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앞둔 여의도 호텔 1박 600만원…'바가지 요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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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호텔이 당일 숙박료를 정하지 않고 유선상으로만 대기자 명단을 받는 등 '요금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층 객실의 하루 숙박 요금이 6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일부 호텔의 가격 인상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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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호텔나루 특별 패키지 출시
"행정적 제재 고려해야"
내달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인근 호텔이 당일 숙박료를 정하지 않고 유선상으로만 대기자 명단을 받는 등 '요금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층 객실의 하루 숙박 요금이 6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일부 호텔의 가격 인상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7일 기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하루 숙박 요금은 최소 65만원에서 최대 600만원대를 형성했다. 요금은 객실 층수(11층~16층)와 조식 및 석식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16층에 위치한 스위트룸(4인 기준·조식 및 석식 포함)의 숙박 요금이 6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다음 달 7일 투숙객에 한해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고 유선상으로만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관계자는 "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 7일의 경우 일찍이 예약 문의가 폭주해 다양한 옵션 포함 여부를 고려해 대기자 명단을 받은 뒤 순차적으로 연락을 돌리고 있다"면서 "축제 당일 기상 조건과 객실 전망 등에 따라 불꽃이 보일지 안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으며 이와 관계없이 예약을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대표적인 5성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도 내달 7일 투숙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객실 요금보다 두 배가량 비싼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객실(15평형·한강 전망)에 조식과 석식이 포함된 상품은 126만원, 동일한 객실에 조식과 룸서비스가 포함된 상품은 108만원에 달한다. 18일 기준 동일한 객실(조식 포함) 요금이 5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행사 당일 가격이 두 배가량 높다. 그럼에도 행사 당일 객실 안에서 불꽃이 잘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현재 내달 7일 숙박 예약은 유선상으로만 받고 있고 거의 마감된 걸로 안다"면서 "행사 날 불꽃이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며 호텔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는 객실 투숙객에게 무료로 개방하던 풀장을 내달 7일에만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 판매하기로 했다.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의 경우 지리상 객실이 아닌 풀장에서만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다. 한강이 내다보이는 디럭스 리버 객실 1박에 풀장 이용권, 스낵, 샴페인 등이 포함된 패키지 요금은 93만5000원이다. 또 다른 불꽃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드래곤시티(노보텔 스위트·노보텔·이비스 스타일)는 축제를 앞두고 객실 패키지 4종을 출시했다. 한강뷰 객실에 디너 뷔페와 와인 무제한 이용권이 포함된 노보텔 패키지가 가장 고가로 78만원대, 마찬가지로 한강뷰 객실에 와인 1병과 육류, 치즈, 쿠키 등을 포함한 이비스 스타일 패키지가 가장 저렴한 51만원대다.
전문가들은 일부 호텔의 과도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매년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이를 제재할 방안은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진욱 법률사무소 팔마 변호사는 "여의도 호텔이 일제히 담합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면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결정되는 객실 요금을 공정거래법을 통해 제재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매년 이같은 문제점이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나서 행정적인 제재를 통해 인상 폭을 결정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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