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가기 싫었어"…메시, '파리 올림픽' 위해 프랑스 돌아올 수도→이강인·음바페와 매치 '기대감 UP'

권동환 기자 2023. 9. 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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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안 좋은 기억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로 돌아올까.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SL벤피카)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에 성공하며, 축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우승을 달성했다. 당초 메시는 월드컵 우승에 성공한다면 대표팀을 은퇴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그는 팬들에게 "대표팀에서 은퇴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챔피언으로서 조금 더 뛰고 싶다"라고 밝히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더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메시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한 가운데, 스페인 매체에서는 메시의 다음 과제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등장했다.



스포르트는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월드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선수 경력 하이라이트를 하나 추가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도전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 이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가능성의 문은 메시와 디 마리아의 올림픽 출전을 배제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 의해 열렸다. 마스체라노는 메시와 같은 세계 챔피언이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냈다"라고 언급했다. 

마스체라노는 과거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로 메시와는 바르셀로나와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 147경기를 출전하며 메시에 이은 대표팀 출전 기록 2위에 오를 만큼 오랜 시간 메시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었다. 

마스체라노는 현재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준비 중인데, 본선 진출 시 메시의 차출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마스체라노는 "메시와 디 마리아 같은 유형의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에게 자부심이 될 것이다. 특정 사항을 고려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 있으며, 메시와 디 마리아도 그들의 일부다"라며 메시가 파리 올림픽에 와일드카드 세 명 중 한 명으로 승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메시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그의 대표팀 커리어를 완벽한 순환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가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메시는 21살의 어린 나이로 이미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도 출전했었는데, 베이징 올림픽 명단에도 합류해 세르히오 아게로, 디 마리아 등과 함께 4강에서 브라질, 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포르트는 "다만 메시가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다면 2024년에 코파 아메리카도 동시에 열리기에 일정이 빡빡해지는 어려움도 수반될 것이다"라며 메시가 올림픽에 나설지, 올림픽과 2024 코파 아메리카 미국 대회에도 참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메시처럼 국가대표에서 1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이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A매치 126경 기록을 갖고 있는 풀백 다니 알베스가 주장으로 뛰어 2연패를 이끌었다. 홍명보호가 동메달을 따낸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단일팀 영국에 라이언 긱스와 크레이그 벨라미 등 두 웨일스 스타들이 와일드카드로 포함돼 땀을 흘렸다.

올림픽 무대에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메시를 볼 수도 있다는 소식이 팬들을 흥분시킨 가운데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뛴 걸 후회하고 있는 메시가 약 1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올지 눈길을 끌었다.

현재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에 진출해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메시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와 2년 계약을 체결한 것을 후회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난 PSG로 가는 걸 원하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다. 난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며 "난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었지만 내가 살던 곳과 다른 도시에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라고 말해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달 24일엔 '애플 TV''와의 인터뷰에서도 메시는 "우린 지난 2년 동안 어려웠고, 잘 지내지 못했으며, 대가를 지불했다"라며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로 돌아가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가족들이 잘 지내고, 나도 스포츠로 매일 즐기기 원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PSG에서 보낸 2년에 대해 질색을 표했다.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절친한 관계였고, 지난 시즌까지 메시와 함께 PSG에서 뛰었던 네이마르(알 힐랄)도 지난 4일 브라질 '글로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PSG 시절을 후회했다. 이때 메시와 같이 PSG에서 보낸 2년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네이마르는 "나는 메시와 보낸 한 해 동안 매우 행복했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천국에 갔고, 파리에서는 나와 함께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슬펐다"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챔피언이 되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는 축구적인 관점으로 볼 때 마땅치 않은 방식으로 PSG를 떠났다. 메시의 모든 것, 혹은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라며 "그는 훈련하고, 싸우고, 지면 화를 내는 사람이며, 그는 내가 보이게 불공평하게 대우받았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메시가 자신을 비난했던 팬들이 가득하고, 좋은 않은 경험이 많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은 메시 외에도 또 한 명의 축구스타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음바페는 평소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지난 5월 프라임 타임 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 우린 계약에 대해 논의할 때도 올림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선 "올림픽은 스포츠 최대 행사 중 하나이자 1924 파리 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찾아온 진정한 기회이다. 난 2012 런던 올림픽을 보고 이런 세계적인 행사에 중요성을 깨달았다"라며 "올림픽은 스포츠의 본보기이자 모든 운동선수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경쟁하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성배나 다름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개최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도시, 우리의 조국에서 열리는 이 거대한 축제에 참가하는 건 내 운명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밝혔다.



음바페가 올림픽 참가 의사를 드러내고, 메시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이강인(PSG)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대회에 진출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이강인은 오는 21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며, 파리 올림픽도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면 차출이 유력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오는 2024년 3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3위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한다.

특히 이강인과 메시는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2001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이미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각 나라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는 점과 올 시즌 이강인의 이적으로 PSG에 몸담았다는 공통점까지 생겼다.

어린 나이부터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메시와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 중인 메시가 파리 올림픽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해당 경기에도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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