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꼭 맞으라더니… 비싸도 너무 비싼 대상포진 백신

신은진 기자 2023. 9.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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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다 후유증도 크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생긴 신경통은 치료도 잘되지 않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만 50세 이상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노인 3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3.1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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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은 노인에게 적극적인 접종이 권장되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대상포진 백신 NIP도입을 발표했으나, 공약 실현은 불투명한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다 후유증도 크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생긴 신경통은 치료도 잘되지 않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만 50세 이상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하지만 정작 대상포진 백신이 너무 비싸, 접종이 꼭 필요한 노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비용은 30~40만원대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종류에는 조스터박스, 스카이조스터, 싱그릭스 3가지가 있는데,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 기준 ▲MSD의 '조스터박스'는 최고 4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는 최고 30만원이다. GSK의 ‘싱그릭스’는 심평원의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대상에서 빠져있어 공식적인 금액이 집계되진 않았으나 최고 60만원대로 알려졌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워낙 고가인 탓에 국민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일정 조건의 지역주민 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고, 1회 접종 지원금액도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다. 또한 일부 지자체의 경우는 지원 액수가 턱없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서울시 서초구는 1회 지원금액이 1만9610원으로 경상북도 안동시 지원금액(17만원)의 8분의 1수준이다.

인재근 의원은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 및 치료는 급여로 적용돼 사전·사후제도가 완전히 뒤바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급여제도’라는 비판이 있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만 약 1126억원에 달한다”며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5~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정부 당국이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등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다.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시켜,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진전된 바는 없다.

대상포진 백신은 여러 연구를 통해 노인에서 그 효과가 매우 높고, 비용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판별된 바 있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노인 3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3.1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 50~59세 69.8%, 60~69세 64%, 70~79세는 42%, 80세 이상 18% 감소 효과가 있었다.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약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 발생도 최대 74% 줄었다.

또한 2019년 질병관리본부와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팀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대상포진 생백신 무료 접종은 비용 효과적이다. 단, 비용 대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준 금액은 11만1936원이다. 백신접종 비용이 이를 초과하면 비용대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상포진 백신을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접종하기 위해선 제약사와 '적정 가격' 협상을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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