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수원'에 지던 감독이었는데…포스테코글루, 리그 홈 50G 무패 기록 수립

김현기 기자 2023. 9.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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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불과 2년 9개월 전 K리그 구단을 상대하던 감독이 '세계 축구의 엘도라도'로 불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맡아 연전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일본 J리그에서 뛸 때부터 정규리그 홈 경기를 지지 않은 게 어느 덧 50경기나 된다. 홈에서 만큼은 화끈한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호주 출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정규리그 5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수립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뽑아내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4승1무(승점 13)을 기록하며, 맨시티(5전 전승)에 이은 프리미어리그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채택하는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리 케인이라는 거대한 공격수가 사라진 토트넘을 부임 초반 잘 추슬러 상위권 질주로 이끌고 있다. 아직 상위권 팀들과 한 번도 붙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는 24일 열리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가 첫 시험대라고 볼 수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2-0으로 이긴 것만으로도 일단 팬들의 합격점은 받은 셈이 됐다.


셰필드전 2-1 역전 드라마는 그의 롱런을 예감하게 하는 한 편의 극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셰필드전 승리로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스코틀랜드 셀틱, 그리고 토트넘에 이르기까지 3개 구단을 지휘하면서 정규리그 홈 50경기 무패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호주 대표팀에서 물러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듬해 1월 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마리노스 지휘봉을 잡아 파나차이키(그리스) 이후 10년 만에 해외 구단을 맡았다. 첫 해엔 고생했지만 2019년엔 J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지도력을 아시아에 알렸다.

이어 2021년 6월10일 셀틱 제의를 받고 유럽 명문 구단으로의 도전을 선언했는데 이 때까지 J리그 홈 경기에서 10연속 무패(6승 4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2020년 11월3일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J리그 홈에서 진 마지막 경기였다.

셀틱에선 승승장구했다. 2021/22시즌, 2022/23시즌 모두 정규리그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했고 2022/23시즌엔 FA컵과 리그컵까지 석권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홈에선 천하무적이었다. 2021/22시즌 셀틱은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6승3무를 기록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십 홈 경기 성적은 17승2무였는데 특히 개막전에서 애버딘을 2-0으로 완파한 이후 라이벌 레인저스를 3-2로 이길 때까지 정규리그 홈 16연승을 달렸다.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까지 정규리그 홈 경기 39승 9무라는 초강세를 드러낸 셈이었다.

이어 토트넘에 와서 지난달 20일 맨유를 2-0으로 완파하더니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마저 2-1 뒤집시 승리로 누르고 홈 50경기 연속 무패를 이룩했다. 50경기 중 40경기를 이기고 10번을 비겼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코하마 시절만 해도 J리그 우승을 하긴 했지만 지도력이 그렇게 뛰어나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2020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박건하 감독이 이끌던 수원 삼성에 고전하다가 요코하마가 2-3으로 패하고 16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셀틱, 토트넘 등 호주 출신 감독으로선 나서기 어려웠던 도전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했고, 지금은 토트넘의 새 전성기를 이끌어낼 명장 반열에 조금씩 진입하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도전은 성공으로 귀결된다. 이제 아스널과의 라이벌전을 통해 2막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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