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에 떠는 201兆 '그림자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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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촉발된 위기가 최소 20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은 최근 성명을 통해 시장 불안으로 일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했으며,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과 건설은행의 신탁 계열사와 위탁관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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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금융, 부실 규모 파악도 난항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촉발된 위기가 최소 20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부동산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은 최근 성명을 통해 시장 불안으로 일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했으며,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과 건설은행의 신탁 계열사와 위탁관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중룽은 기업과 자산가의 자금을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중국의 대표 부동산신탁회사다. 중룽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신탁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 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중룽은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돈을 빌려줬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낙, 화샤싱푸, 헝다 등 디폴트를 선언한 수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중룽의 자금이 투자됐다. 주요 외신들의 분석 결과 중룽은 수낙에 돈을 빌려준 후 받지 못해 87억 위안(1조5900억 원) 규모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수낙은 피소 이후인 2022년 디폴트를 선언했고 3월 중룽과 합의했지만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화샤싱푸엔 2020년 12월 15억위안(2700억 원)을 영구채 형태로 대출했지만 불과 두 달 뒤 화샤싱푸가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인 양광성과 헝다에도 거액을 대출했지만 두 회사에서 모두 디폴트가 발생했다. 중룽은 양광성으로부터 33억 위안(6000억 원)을 돌려받았고, 헝다를 상대로는 다른 개발사와 합쳐 총 19억 위안(34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해 5월 제기한 상태다. 시안 지방정부에 빌려준 9억 위안(1640억 원)도 상환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끌어모은 자금도 갚지 못하고 있다. 섬유화학 업체인 제이장 지후아는 중룽이 2021년 3월과 2022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상품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이는 화샤싱푸와 수낙과 관련된 투자상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룽의 자금난이 불거지면서 중국 그림자금융의 부실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면 밑에 가려진 그림자 금융의 전체 규모를 할 수 없어, 부실의 규모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신탁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신탁업계 총자산은 약 21조 위안(3830조 원), 이 중 부동산 관련 부문은 1조1000억 위안(약 201조 원)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부동산 부문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얼마나 많은 돈이 부동산 부문에 투자됐는지 알 수 없다"며 "실제 노출 정도는 지금 우리가 부동산 자체에서 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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