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Fed부터 BOJ까지..."글로벌 통화정책 좌우하는 36시간"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시작으로 약 36시간 동안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이 쏟아진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이들 중앙은행이 내놓을 메시지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영국,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모잠비크, 일본 등이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요일 Fed를 시작으로 이틀 뒤 일본은행(BOJ)까지,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가깝다"며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미국의 압력에 세계가 순응하면서, 이 36시간에 걸친 주요국의 통화결정 행보가 올해 남은 기간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주 중앙은행들의 행보는 최근 원유 상승 여파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잇달아 확인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Fed는 9월 FOMC에서 5.25~5.5%인 현 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점도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매파(통화긴축)적인 메시지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이달 금리 동결하되, 금융 상황이 완화되지 않도록 추가 긴축 기조 유지함으로써 균형 잡힌 어조를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Fed가 추가 긴축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대학 부스 경영대학원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학자 절반가량은 40% 이상은 두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라파예트대학의 줄리 스미스 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강한 상태"라며 "우리가 받는 시그널들은 정책이 그다지 긴축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대다수는 금리가 고점에 도달하더라도 Fed가 상당 기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약 60%가 내년 3분기 이후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Fed의 기조는 다른 국가에도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Fed에 이어 오는 21일 금리를 결정하는 영란은행(BOE)은 현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다만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최근 "주가가 정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밝힌데다, 지표상으로도 냉각 조짐이 확인되고 있어 이번 조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OE는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인상 행보를 이어왔다.
스웨덴 릭스뱅크 역시 당국자들로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추가 인상이 유력시된다. 스위스 국립은행,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게스 은행 또한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둔 상황이다. 지난달 금리를 무려 1%포인트 끌어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던 이집트도 사상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긴축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동결이 유력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으며 원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감히 자기 일이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2일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BOJ의 경우, 금리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내놓을 발언이 관건이다. 앞서 그는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2016년부터 유지해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종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상태다. 이밖에 오는 19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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