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2차전지, 뜨는 삼성전자…에코프로 추풍낙엽

김혜지,이광수 2023. 9.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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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황제주(1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에 등극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에코프로가 89만원선까지 밀리는 등 이차전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두달여만에 다시 7만원을 탈환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기관은 각각 7100억원, 97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이차전지, 삼성전자 등 주도주를 두고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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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89만원대로 황제주 반납
삼성전자 ‘7만전자’ 안착…‘9만전자’ 기대감↑


한때 ‘황제주(1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에 등극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에코프로가 89만원선까지 밀리는 등 이차전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테마주 열풍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는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7만전자’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1.55% 내린 8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0%,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고가(153만9000원)와 비교해서는 42%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만 9조원에 달한다. 에코프로 그룹사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총 시종 감소액만 26조원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포스코퓨처엠(-9.12%), LG에너지솔루션(-5.51%), 삼성SDI(-5.37%) 등이 떨어졌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타이거(TIGER) 이차전지테마 ETF’의 구성 종목 33개의 시가총액은 고점을 기록한 7월 26일보다 89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이차전치 테마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뭉칫돈까지 몰리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상품은 지난 12일 상장한 이래 지금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만 461억3111만8310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이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두달여만에 다시 7만원을 탈환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집중되면서다.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삼성전자를 사들인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넉 달만이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기관은 각각 7100억원, 97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7.6% 오른 7만2000원(15일 기준)에 장을 마쳤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이차전지, 삼성전자 등 주도주를 두고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개인은 이달 들어 하루(9월 8일)를 제외하고 연이어 1조60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차전지 관련주를 향한 개인의 열기는 여전했다. 개인이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 이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POSCO홀딩스(2958억원), LG에너지솔루션(2155억원), 에코프로비엠(1867억원) 등이었다.

개인의 수급이 올해의 주도주를 결정했을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수급방향을 주목하면서도, 2차전지 등 테마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이들 주가는 고점과 비교해 20~50%가량 빠진 상황이다. 테마주 수급 쏠림현상이 완화한 만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으로 수급개선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목장은 끝났다”라면서 “올해 1~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를 팔고 다른 종목을 사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지 이광수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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