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훈풍이 무더위도 꺾었다…K리그1, 역대 최초 200만 관중 시대 도전

김우중 2023. 9.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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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개막전 당시 관중들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2월부터 시작된 K리그1 ‘관중 훈풍’이 여름을 지나도 멈추지 않는다. K리그1이 역대 최초 ‘200만 관중 시대’에 도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6경기에서 유료 관중 183만7901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1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라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9시즌 기록한 182만7061명이었는데, 이는 228경기 소화 기준이었다. K리그1의 38라운드 중 30라운드에서 벌써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43명이다.

지난 2월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 2만8039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FC서울-인천(2만2204명) 수원-광주(1만348명) 등 개막 라운드에만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효과와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당시 전북)의 영향력이 반영됐다.

가수 임영웅의 시축과 축하공연으로 4만 5007명의 관중이 들어찼던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프로축구연맹
2023 프로축구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임영웅 등장에 관중수 45,007명으로 코로나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두 달 뒤 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선 ‘임영웅 효과’와 함께 4만5007명의 구름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웠다. 이어 지난 6월 끝난 2023 FIFA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주축 선수들은 차례로 K리그 데뷔를 이루거나, 해외 진출까지 도전하는 등 좋은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무더위에도 평균 1만 관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연맹이 공개한 K리그1 역대 여름 평균 관중 추이에 따르면 7~8월 관중 수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누린 2014년을 제외하곤 매 시즌 10% 이상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8월 초 기준 –5.7%이었다. 114경기 기준 평균 관중 수는 1만329명이었는데, 여름이 지났어도 평균 관중 수가 오히려 늘었다.

K리그1 판도가 여전히 혼돈이라는 점도 호재다. ‘1강’이라 불린 1위 울산(19승5무6패 승점 62)은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로 부진에 빠지며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11무4패 승점 56)와 격차가 6까지 좁혀졌다. 그 아래 파이널 A의 주인공은 여전히 미정이다. 최소 6개 이상 구단이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국제 대회까지 겹치며 승부의 향방을 더욱 알기 어려워졌다. 파이널 B가 유력한 하위권(10~12위) 역시 매 라운드 꼴찌 명찰표를 주고받고 있다. 매 길목이 승부처로 평가받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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