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간의 세계일주’ 블랙핑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침표 [D:현장]

유명준 2023. 9.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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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YG 동행은 미지수…제니 “멋있는 블랙핑크 되겠다”

11개월간 전 세계 34개 도시, 66회 공연을 펼친 블랙핑크(BLACKPINK)가 서울에서 긴 ‘여행’을 끝냈다. 그동안 만난 팬들은 180만명. 강원도 인구가 153만명, 제주도 인구가 67만명이니, 그들이 ‘여행’ 기간 만난 이들의 규모를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피날레 공연을 개최한 블랙핑크는 전날과 이날 각각 1만 7500명씩, 총 3만 5000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고척스카이돔 주변은 공연 시간 한참 전부터 팬들로 가득 찼다. ‘서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보다 외국 팬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여, 월드투어의 마지막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느낌을 줬다. 6시 공연 시작임을 알리는 외침은 계속됐지만, 고척스카이돔에서 블랙핑크의 흔적을 찾아 남기려는 팬들의 움직임은 더욱 이런 외침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팬들의 입장 지연으로 20여분 늦게 무대에 등장한 블랙핑크는 이날 ‘핑크 베놈’(Pink Venom)를 시작으로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휘파람’ ‘불장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등은 물론 제니(Solo, YOU & ME), 로제(Gone, On The Ground), 지수(Eyes On Me, 꽃), 리사(Money)가 각각 솔로 무대를 꾸몄다.

11개월간 세계를 돌며 단련된 블랙핑크는 매 무대마다 케이팝(K-POP) 최정상급 걸그룹의 모습을 보였다. 노래와 퍼포먼스는 단단했고, 표정과 눈빛은 여유로웠다. 팬들과 소통은 자연스러웠고, 댄서와의 융합은 틈을 찾기 어려웠다. 육감적인 외국 댄서들의 모습은 가녀린 블랙핑크 멤버들과 대비돼 묘한 결합의 모습을 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

팬들도 응답했다. 블링크(팬덤명)는 시작과 함께 응원봉으로 핑크색 물결을 만들었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등장에 환호했고, 말 한마디에 반응했다. 제니가 “블링크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서운하다”는 말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지수가 “저쪽에 앉아 계셔서 서운하다”는 말에 또 한번 우르르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이들의 무대 뒤에서는 지난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ㅅ’ 형태의 한옥 기와 모양 세트가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기와 세트의 굴곡 표현, 입체감, 재질 등을 보완해 새롭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블랙핑크의 화려한 무대만큼 기대를 모았던 것은 멤버들의 ‘발언’이었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기간인 7년이 지났지만,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무대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노래와 퍼포먼스에 집중했고, 팬들에게 콘서트와 관련한 심경만 간혹 전했다.

지수는 “저희가 딱 1년 전 이 시기에 서울에서 공연을 시작해 지금 여기서 피날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끝까지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블링크에게 고맙다. 투어를 하면서 아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고, 로제는 “제니 언니가 콘서트 중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마지막이지만 영원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스마트폰에 적어온 리사는 “블링크를 만난 지 2596일이 됐다. 다양하고 대단한 공연장에서 무대를 했는데, 블링크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의 20대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니는 “우리 멤버들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1년간 정말 다사다난했다”며 “올해 데뷔한 지 7주년을 맞았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멋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막상 한국에서 많은 블링크를 만나지 못해, 꼭 앙코르 피날레를 서울에서 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저희는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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