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피날레 블랙핑크 "데뷔 7주년,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 되겠다"
11개월 간 세계 34개 도시 66회 공연
16~17일 고척돔서 국내서 투어 마지막 무대
"데뷔 7주년, 팬들 덕에 월드투어 가능"
"이 자리를 빛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
그룹 블랙핑크가 11개월, 34개 도시 180만명을 동원한 월드투어 ‘본 핑크’의 성공적인 마무리 무대를 국내 팬들 앞에 선보다.
블랙핑크는 17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SKY DOME)에서 월드투어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파이널 인 서울’(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FINALE IN SEOUL) 2일 차 공연을 성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월트투어를 시작해 11개월간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전 세계 34개서 64회차에 달하는 공연을 진행한 블랙핑크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공연으로 양일간 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날 공연은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첫 무대부터 강렬했다. 암전된 무대 위에 핑크빛 조명 사이로 등장한 블랙핑크는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공연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 무대를 마치고 로제는 “저희가 드디어 1년이 지나서 서울에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관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지수 역시 “오늘 재밌게 즐겨달라”고 당부했고, 제니와 리사는 "1년간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인 만큼 끝까지 함께해달라"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세비지(Pretty Savage), '킥 잇(Kick It)' 무대가 관객들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터질듯한 사운드를 뚫고 네 멤버의 생생한 라이브가 퍼질 때마다 객석의 함성도 함께 높아졌다.
"어제보다 함성소리가 더 큰 것 같다. 오늘은 나도 에너지가 더 올라왔다"는 리사의 말에 팬들은 연호했고, 이어 지수는 "끝까지 이 에너지로 달려보자"고 외쳤다.
로제는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본 핑크’ 마지막 공연"이라고 운을 뗐고, 지수는 "일 년 간 진행한 투어의 마무리를 지금 함께하고 계신 것"이라며 "미칠 듯이 소리 질러 주실 건가요"라고 외쳤다. 관객의 환호에도 제니는 "블링크(팬클럽)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심히 서운하다"고 말하자 이내 팬들이 일어서며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이어 '휘파람'을 선곡한 블랙핑크는 무대 곳곳을 향하며 관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어지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서는 각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반짝이는 의상으로 변신한 제니는 ‘솔로(Solo)’와 ‘유 앤 미(YOU & ME)’를 열창했고, 로제는 무대 중앙에서 깜짝 등장해 ‘곤(Gone)’,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여유 있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지수는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올 아이즈 온 미(All Eyes On Me)’와 ‘꽃(FLOWER)’을 불렀고, 리사는 파워풀한 안무와 래핑 실력이 돋보이는 ‘머니(MONEY)’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선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불장난’, ‘타이파 걸(Typa Girl)’, ‘돈트 노 왓 투두(Don’t Know What To Do)’ 을 부르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수는 "오늘 정말 열기가 뜨겁다. 근데 저쪽에 앉아계시는 분이 나를 서운하게 한다. 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로제는 "많은 분이 마지막 공연까지 응원하러 와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예전에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는데 정말 행복하다. 어제 울었지만, 오늘은 울지 않을 거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제니는 "콘서트가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무대가 끝날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있다"며 "1년의 마무리를 하는 하루인 만큼 끝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톨리(Tally)’, ‘뚜두뚜두(DDU-DU-DDU-DU)’,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 공연의 피날레를 알렸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앙코르도 남달랐다. 곧이어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블랙핑크는 ‘스테이(Stay)’, ‘붐바야’, ‘예 예 예(Yeah Yeah Yeah)’, ‘마지막처럼’ 까지 무려 네 곡을 선보이며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관객을 향해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선물을 던져주는 등 강렬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아울러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게 우리가 함께할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월드투어의 마무리를 자축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공연을 마친 뒤 월드투어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수는 “저희가 딱 1년 전 이 시기에 서울에서 공연을 시작해 지금 여기서 피날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끝까지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블링크에게 고맙고, 오늘 공연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투어를 하면서 아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너무 고생 많았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로제는 "제니 언니가 콘서트 중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정말 신기하다. 마지막이지만 영원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리사는 “블링크에게 하고 싶은 말 까먹지 않으려고 휴대폰에 적어왔다”며 “이번 투어는 블링크와 함께 했기 때문에 대단한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블링크가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거다. 항상 끝까지 응원해주고 같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블링크 너무 사랑하고, 나의 20대를 함께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니는 “우리 멤버들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1년간 정말 다사다난했다. 넷이서 건강하게 서로를 이끌어주는 마음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뗀 뒤 “올해 데뷔한 지 7주년을 맞았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멋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막상 한국에서 많은 블링크를 만나지 못했어서 꼭 앙코르 피날레를 서울에서 하고 싶었다.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저희는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데뷔 7주년을 맞은 블랙핑크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이번 공연을 진행해 현장에서 멤버들이 재계약 관련 언급을 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 리사의 재계약 불발설이 제기되며 언급 여부에 시선이 쏠렸지만, 이날 블랙핑크는 재계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 무대에서 내려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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