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내면 남는 게 없네”...서울 월세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치
올해 8월 서울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면적이 작을수록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원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평균 월세는 69만원이었다. 전년 동월(56만원)보다 24.3% 올랐고, 이번 오름폭은 지난 10년간 8월을 기준으로 한 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해(5.7%)보다 약 4배 이상 큰 폭으로 월세가 뛰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전년 동월 대비 월세가 하락한 해는 2018년과 2020년뿐이었다.
이번 통계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3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원룸(전용 33㎡ 이하) 월세 거래 12만2819건을 분석한 결과다.
중랑구 원룸의 평균 월세는 2013년 8월 44만원에서 올해 79만원으로 80.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강북구는 34만원에서 60만원으로 74.3%, 금천구는 45만원에서 76만원으로 68.5%, 동대문구는 45만원에서 76만원으로 67.8%, 용산구는 53만원에서 87만원으로 63.3% 상승했다. 서울 지역 대부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유일하게 노원구만 43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1.1%)을 보였다.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10년 새 평균 월세 상승률은 중소형 평수 주택(전용 33㎡ 초과 66㎡ 이하)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의 경우 2013년 8월 49만원에서 올해 8월 69만원으로 42.2% 상승한 반면, 중형 평수 주택의 평균 월세는 같은 기간 63만원에서 84만원으로 33.5%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전세사기, 역전세 등 전세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한다.
장준혁 다방 실장은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역전세난 이슈가 겹치며 올해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은 평형일수록 월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원룸 거주자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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