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탄탄한 득점 지원, 노련한 위기 관리…임찬규, 11승 요건 채웠다

차승윤 2023. 9.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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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가 17일 시즌 11승 요건을 채웠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임찬규(LG 트윈스)가 타선의 풍족한 득점 지원에 힘입어 시즌 11승을 달성할 기회를 잡았다. 

임찬규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9-2로 크게 앞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6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직구는 최고 146㎞/h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69를 그대로 유지했다. 선발승을 확정하고 11승을 달성할 경우, 그는 지난 2018년 기록했던 개인 커리어하이와 타이기록을 이루게 된다.

이날 임찬규의 투구는 시원스럽지만은 않았다. 1회 투구 수만 39구에 달했다. 1사 후 최주환-최정-한유섬-박성한에게 무려 4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무너지지 않았다. 후속 타자 하재훈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한숨을 돌렸고, 다시 김성현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힘으로 붙지 않고 변화구로 능숙하게 상대의 허를 찔렀다.

2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임찬규는 3회에도 다시 위기에 몰렸다. 3회 1사 후 최정에게 왼쪽 라인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이어 한유섬과 몸쪽 승부를 벌이려다 초구부터 사구를 내줬고, 박성한과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1회와 마찬가지로 또 만루 위기를 맞은 거다.

1회 만루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한 점을 내줬던 임찬규는 이번에도 한 점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에서 하재훈에게 3구 연속 커브를 던지다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성현 타석 때는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다시 안상현에게 3루수 앞 땅볼을 끌어내 이닝을 마쳤다. 탄탄한 수비 도움이 컸지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투구를 한 임찬규의 배포도 돋보였다.

임찬규가 4회를 삼자 범퇴로 마치는 사이 타선이 대폭발했다. LG는 3회 말 김현수와 오스틴 딘,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로 3-2 역전을 이뤘고, 이어 4회 말 다시 넉 점을 더했다. 1사 후 허도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김현수의 희생 플라이, 오스틴의 3루타, 문보경의 땅볼 등으로 확실한 리드를 임찬규에 선물했다. LG는 5회에도 두 점을 더하며 리드를 확실하게 굳혀갔다.

1회 많았던 투구 수 탓에 4회까지 임찬규의 투구 수는 이미 94구에 달했지만, 그는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조금만 버티면 11승이 가능한 만큼 도전해볼만했고, 이뤄냈다. 5회 가장 어려웠던 선두 타자 최정을 3구 만에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임찬규는 후속 타자 한유섬을 6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성한도 단 2구로 땅볼 처리해 승리 자격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임찬규는 6회 마운드를 백승현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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