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결승 골’ 바셀루스의 미소 “감독님의 좋은 잔소리 덕분에 집중력 찾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경기. 결승 골의 주인공 바셀루스가 원정 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 첫 결승 골을 터뜨린 바셀루스가 리그 3연승을 달린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구는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홈 팀 수원이 높은 점유율로 압박하고, 후반전엔 벨톨라의 퇴장이라는 수적 열세까지 놓였지만 대구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의 주인공은 바셀루스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홀로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고, 네 번째 시도 만에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결승 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리그 4호 골이자, 팀의 3연승을 이끄는 득점이었다.

바셀루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90분까지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뗀 뒤 “특히 수원에서 이기는 건 쉽지 않은데, 우리가 해야할 걸 잘 알고 준비했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구는 수적 열세에도 후반을 거듭할수록 맹공을 퍼부었다. 이 부분에 대해 바셀루스는 “훈련 때 강도 높은 수비, 카운터 어택 훈련을 많이 한다. 그 속에서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마지막 골 장면도 그렇고, 힘든 시간대임에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으려는 집중력을 유지해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경기. 대구 바셀루스가 후반 추가시간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바셀루스는 득점 직후 최원권 감독을 향한 뒤 격한 포옹을 나눴다. 바셀루스는 “그동안 감독님이 나를 믿어준 부분이 떠올라 찾아가서 포옹했다”고 웃었다. 동시에 “경기 중에도 계속 나를 불러 ‘집중해라’라고 요구했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바셀루스는 시즌 초반 골 결정력 문제로 다소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그만큼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은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큰 성과였다. 그는 “이날 승리로 4위까지 올랐다. 우리 팀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한편 최원권 감독의 잔소리에 대해선 “시즌 초반 적응 문제로 많은 잔소리를 들었다”면서도 “처음엔 부진한 경기력과 함께 큰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오늘 같은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던 건 감독님이 좋은 잔소리를 해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웃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