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우, 활주로형 골프장 정복…마다솜도 생애 마수걸이 우승
김찬우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밟아본 정상이다.
공항 활주로처럼 길게 뻗은 직사각형 코스로 먼저 주목받은 이번 대회는 주말 내내 계속된 빗줄기로 애를 먹었다. 1라운드는 잘 치렀지만, 이튿날부터 비구름이 영암 지역을 덮쳤다. 결국 15일 2라운드가 취소됐고, 16일 3라운드마저 취소돼 72홀이 36홀로 축소됐다.
역대 코리안 투어에서 36홀 경기만 치른 적은 1983년 8월 부산 오픈과 1989년 6월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이번이 3번째다.
김찬우는 KPGA 규정을 따라 전체 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25% 감액된 1억500만원만 받았다. KPGA는 대회가 36홀만 치를 경우 전체 상금에서 25%를 줄인다.
이날 2라운드에서 먼저 클럽하우스 리더가 된 선수는 이성호였다. 11언더파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이어 전가람이 파5 8번 홀에서 어프로치를 집어넣어 이글을 잡아 11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만약 경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이성호와 전가람의 연장 승부가 펼쳐질 상황. 반전을 이뤄낸 주인공은 김찬우였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까지 버디 2개를 낚은 뒤 후반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공세는 계속됐다. 파3 5번 홀과 파4 6번 홀에서 연달아 1타씩 줄여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8번 홀(파5) 행운의 버디를 앞세워 12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30야드 지점에서의 어프로치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찬우는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정윤과 이수민 등이 매섭게 추격했지만, 누구도 12언더파까지 올라오지 못하면서 김찬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날 데뷔 2년차 마다솜은 인천 영종도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찬우와 마찬가지로 생애 마수걸이 우승이다.
마다솜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15언더파 201타로 정소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정소이를 눌렀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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