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러 군사협력은 불법협력… 北핵 공격은 정권 종말로 귀결"

유엔총회 앞두고 외신 인터뷰… "국제사회, 북·러 협력에 더욱 결속"
한미 안보협력에 신뢰…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
한·미·일 협력에는 "특정 국가 배제하거나 배타적 그룹 추구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UN)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이날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에서의 군사협력 등에 대해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미·일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 안보협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 결정,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이 한중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는 "한·미·일 협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년 11월 발리 개최 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최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리창 총리와 회담을 했다"며 "이러한 계기들을 통해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현지시각) 예정된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한 핵 계획과 같이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사안에 대해 한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아울러 개발과 기후 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역할 하겠다는 점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 출국한다.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시작한다. 셋째 날인 20일에는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잡혀 있다.

윤 대통령은 개최지 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다. 국제사회 최대 다자외교 무대로 최고위급 외교가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이번 회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대국 최고위급을 대면 접촉하는 가장 효과적인 외교 수단을 통해 부산엑스포의 비전을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공동 문제해결의 지혜를 모으는 플랫폼이 될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전방위 양자 외교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 기업의 시장과 국민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임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시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만 30개로, 다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