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감독 "류승범과 같은 해에 아빠 돼…가족 이야기 공감"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박인제 감독은 인터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듯 유독 쑥스러워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 세례에 "충청도 사람이라 표현이 좀 서툰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다른 답을 드릴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다"면서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런 박 감독이 '무빙'을 이야기하며 가장 편안하게 자신을 꺼내보이던 순간은 '가족'을 말할 때였다.
슬하에 2020년에 얻은 딸을 두고 있는 박 감독은 '무빙'에 출연한 류승범과 비슷한 시기에 아빠가 되면서 더욱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류승범은 '무빙'에서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프랭크 역으로 등장했다. 프랭크는 정체를 감춘 대한민국 초능력자들을 쫓고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다.
앞서 강풀 작가는 류승범의 캐스팅을 위해 류승범의 친형인 류승완 감독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부탁하며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류승범의 캐스팅을 바랐던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저는 땡큐였다"고 웃어 보인 박 감독은 "저 역시도 류승범 씨를 원래 좋아했다. 프랭크 캐릭터에 류승범 씨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뭔가 류승범이라는 배우는 대중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이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또 "원래 대본 단계에서 프랭크는 서양인인 설정이었다. 서양인을 캐스팅 한 뒤에 액션스쿨에 보내서 무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리스크가 컸다. 그리고 또 그런 배우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입양된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캐릭터를 바꿨고, 이 과정에서 류승범 씨가 언급됐다"고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류승범은 지난 2020년 6월 슬로바키아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첫 딸을 얻었다. 박 감독은 "저희 딸도 류승범 씨 아이와 같은 달에 태어났다. 너무 예쁘다"면서 류승범과 '아버지'라는 공통 분모로 '무빙'의 이야기에 함께 녹아들었던 이야기를 밝혔다.
류승범도 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매우 설레고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대단하시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무빙'은 박 감독이 가정을 얻고 아빠가 되며 가족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되던 시점에 찾아온 작품이었다.
영화 '모비딕'(2011)과 '특별시민'(2017), '킹덤2'(2020)까지 매 작품 다른 개성으로 대중을 만나왔던 박 감독은 "무조건 새로운 인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선거를 소재로 했던) '특별시민'도 (대선을 소재로 했던)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나'(1991) 이후 이런 이야기가 없었기에 시도했던 것이고, '모비딕'도 그 전에 기자를 주제로 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도전했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빙'도, 캐릭터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은 거의 없지 않나. 무조건 안 해봤던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이 제 선택의 기준이다. 그게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시민'과 '킹덤2'까지, 꾸준히 함께 해 왔던 박윤서 감독과의 공동 작업에 대해서도 "20부의 분량이고, 한정된 예산 안에서 소화를 하려면 두 명이 연출을 하는 시스템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예산과 촬영 기간이 더 늘어난다면 혼자 해도 괜찮을 것이지만 말이다. 아직까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고, 이번 '무빙'에서는 박윤서 감독과 트러블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넉살을 부렸다.
10년이 넘는 연출 경력에도 자신을 '작품을 계속 찍어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직업인'이자 '아직 미숙한 감독'이라고 칭한 박 감독은 "아직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계속 공부를 하고, 제가 배울 수 있는 작품들을 해보려고 한다. '무빙'을 통해서도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갔다고 본다"며 앞으로 보여줄 작품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갈 겸손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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