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무빙'…'모래시계' 만드는 것 같은 미션" [엑's 인터뷰①]

김유진 기자 2023. 9.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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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제 감독이 '무빙'을 통해 20부작 드라마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한 감회를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 박윤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박 감독은 "드라마가 20부작이지 않나. 500억 원을 20부작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제작비의 규모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나 싶다. 저희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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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인제 감독이 '무빙'을 통해 20부작 드라마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한 감회를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 박윤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지난 8월 9일 디즈니+에서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

강풀 작가가 2015년 카카오웹툰에 연재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도 직접 집필했다. 신체 재생과 비행, 괴력 등 초능력을 화면 위에 구현하기 위해 후반작업만 2년 간 공을 들였고, 제작비로만 5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단편 '여기가 끝이다'로 제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뒤 2011년 '모비딕'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박 감독은 '특별시민'(2017)과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까지 연출 활동을 이어왔다.

'무빙'은 공개 이후 국내는 물론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연이은 호평을 얻고 있다. 

박 감독은 이 같은 인기에 "좋죠"라고 짧게 답한 뒤 "제가 짧게 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언가 판단하기가 이르다"고 털어놓았다.

'무빙'은 제작비만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박 감독은 "드라마가 20부작이지 않나. 500억 원을 20부작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제작비의 규모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나 싶다. 저희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두 시간 분량의 영화와 6부작의 드라마 '킹덤2'를 연출해왔던 박 감독에게도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 연출은 큰 도전이었다.

박 감독은 "20부나 되는 회차를 본다는 것이, 특히 젊은 관객들에는 이런 경험들이 더 없을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젊은 세대들이 '프리즌 브레이크'나 '로스트'를 봤던 세대들은 아니니까, 스무 편의 에피소드를 진득하게 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스무 편을 모두 놓치지 않고 잡겠다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덧붙이며 "제게는 '모래시계'(1995, 24부작)나 '여명의 눈동자'(1991, 36부작)를 만드는 것 같은 미션이었다. 그런 압박이 더 컸다"고 속내를 전했다.

또 원작인 웹툰 '무빙'을 보지 않았다고 말하며 "원작을 보고 나서 이 작품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혹시 생겼다고 하면 오히려 자유롭지 못했을 것 같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드라마 '무빙'은 정말 처음 보는 작품이었고, 연출도 그렇게 접근해갔다"고 설명했다.

'무빙'에는 약 7천여 컷의 CG가 포함됐다. 보통의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에 2천 컷 정도의 CG가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분량이다.

박 감독은 "저희들의 노력을 보여드린 장면이다. CG가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어떻게 하면 실사와 CG가 구분이 잘 안 되게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했었다. 정말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또 "'무빙'을 드라마로 생각하고 찍지 않았다"고 말하며 "드라마와 영화의 작업 과정을 굳이 구분하지 않더라도, 저는 '무빙'을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찍지 않았다. 스태프들과의 만남, 작업 방식들을 봤을 때 영화 찍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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