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포체티노+무리뉴+콘테 넘었다…토트넘, 개막 5G 4승1무→PL 출범 후 최초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출발을 하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13)은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4라운드까지 이어졌던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리그 4연승도 성공했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선택했다. 지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증명했기에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이 선발 원톱으로 기용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노르 솔로몬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양쪽 윙어로 선택했다. 세 선수는 지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두 경기 연속 공격진으로 나서게 됐다.
전반 45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양 팀은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해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토트넘은 골문을 열기 위해 여러 차레 공격을 시도했으나,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가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미드필더 구스타보 하머르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5분엔 손흥민과 파페 사르, 마노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버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역전승으로 토트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먼저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으면서 리그 4연승, 개막 후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그 5라운드까지 패배가 없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5승)와 리버풀(4승1무)까지 포함해 단 3팀밖에 없다. 만약 토트넘 최대 라이벌 아스널(3승1무)이 오는 18일에 열리는 리그 5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한 팀 더 추가된다.
셰필드 역전승으로 토트넘은 두 가지 기록을 갈아치웠다. 축구 통계매체 '옵타(Opta)'에 따르면, 1992년에 출범해 31년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 속에서 토트넘의 셰필드전 역전승(98분)보다 늦은 시간에 승부를 뒤집은 경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옵타'는 "토트넘은 98분에 2-1로 승리하기 전까지 뒤지고 있었다"라며 "토트넘이 자신들의 기록(2022년 1월 레스터 시티전 95분)을 뛰어넘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극적인 역전승이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기존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적승 기록은 토트넘이 보유하고 있었다. 2022년 1월에 열렸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레스터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끌려가고 있던 중 후반 추가시간에 네덜란드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베인(아약스)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때 토트넘은 95분에 경기를 뒤집고 승리하면서 맨시티가 2012년 5월에 퀸스 파크 레인저스 상대로 92분에 3-2로 역전승한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경기를 역전한 사례로 남았다. 이후 약 20개월이 지나 토트넘은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 하나 바꾼 기록은 토트넘의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 승점이다. 통계매체 '스쿼카'는 "토트넘을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을 13점 획득했다"라고 밝혔다. 즉, 토트넘이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둔 건 프리미어리그 31년간 처음이라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명장들이 토트넘을 이끌었지만 누구도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더 좋은 시즌 출발을 한 적이 없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력이 다시금 주목됐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성공적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에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21/22시즌부터 2년 동안 셀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동안 113경기에서 83승을 거두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빅리그 클럽을 지도한 적이 없지만 셀틱에서 인상적인 전술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해 지휘봉을 맡겼다.
선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고, 셀틱은 레인저스와 함께 스코틀랜드 최고의 팀이기에 성적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율리안 나겔스만 등을 비롯한 명장들이 제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낙점했기에 일부 팬들은 구단 선택에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의 불신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적으로 답했다. 개막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구단 역사에 남을 출발을 보이며 상승세를 달렸다. 만약 현재의 기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Top 4'로 시즌을 마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최고의 출발로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 이번 시즌 첫 시험대를 맞이하게 된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이자 최고의 라이벌 매치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를 가질 예정이다. '북런던 더비'를 치른 이후엔 10월 1일 리버풀과 리그 7라운드 홈경기를 가져야 한다.
강팀과의 연전을 앞두면서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리버풀' 2연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스쿼카, 옵타 SNS, 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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